화재 7년...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초읽기'

입력
2023.10.03 18:00
11면

사업시행계획인가 등 행정절차 완료
곧 시공사 선정... 내년 착공 예상
차량진입 주차장 등 난제 해결

대구 서문시장 4지구상가 조감도. 서문시장4지구시장정비사업조합 제공

대구 서문시장 4지구상가 조감도. 서문시장4지구시장정비사업조합 제공

7년 전 화마로 잿더미가 된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상가가 재건축 공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해관계자 간 이견 등으로 미뤄졌던 시공사 선정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2026년 추석에는 영업이 가능해져 '한강 이남 최대 전통시장'이라는 명성도 이어갈 전망이다.

대구 서문시장 지구별 위치도. 대구시 제공

대구 서문시장 지구별 위치도. 대구시 제공

3일 서문시장4지구시장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연내 4지구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이르면 2026년 추석에는 손님맞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 측은 당초 지난달 22일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대구·경북 6개 건설사가 제시한 공사비가 400억~600억 원대로, 최대 200억 원가량 차이 나 조만간 내부 검토 후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조합 측은 지난 1~7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두 차례 공개입찰로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모두 유찰돼 수의계약을 할 수 있게 됐다. 조합은 지상 4층~지하 4층 규모로 재건축(연면적 2만9,984㎡)해 점포 1,000개가량이 입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하 2~4층은 주차장(총 260면)이, 지하 1층~지상 4층에는 점포가 들어선다.

조합 측은 시공사 선정 이후 감정평가와 분양 등 남은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김홍관 조합장은 "4지구상가 준공은 서문시장 전체가 활기를 되찾는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완공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7년 전 화재로 빈 터만 남아 있는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4지구 상가 자리에 녹색 가림막이 쳐져 있다. 류수현 기자

7년 전 화재로 빈 터만 남아 있는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4지구 상가 자리에 녹색 가림막이 쳐져 있다. 류수현 기자

4지구 재건축에 꼬박 7년이 걸린 이유는 상가 위치 때문이다. 서문시장 한복판에 있는 4지구 특성상 차량 진입이 쉽지 않아 건설장비 반입이 어렵고, 주차장 건축도 난제로 꼽혔다. 사업추진계획과 시장정비사업조합인가, 사업시행계획인가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때마다 지주와 상인 등 60% 이상 동의가 필요한 것도 난관이었다.

조합은 서문시장 현 주차타워를 거쳐 4지구상가로 진출입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교통영향평가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김 조합장은 "상인들의 동의를 받는 데만 2년 가까이 걸렸고 주차장 진출입을 위해 차량 안내요원 배치 등 대책도 제시했다"며 "인허가 절차마다 홍역을 치렀지만 이제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문시장은 1·2·4·5지구 상가와 동산상가 등 8개 상가가 모여 있는 전통시장이다. 점포 수만 6,000여 개, 상인 등 종사자는 1만 명에 이른다. 4지구는 2016년 11월 30일 오전 2시 4분쯤 불이 나 점포 639개를 태우고 59시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건물은 철거됐고, 화재 발생 7년이 흐른 지금도 공터로 남아 있다.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 시민들과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류수현 기자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 시민들과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류수현 기자


대구=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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