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만성콩팥병 환자, 요산 수치 높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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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만성콩팥병 환자에게서 요산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요산은 우리 몸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보통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만성콩팥병이라면 콩팥 손상으로 요산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해 요산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최근 가공식품·육류 등 요산 수치를 높이는 식습관이 많아졌지만 초기 만성콩팥병 환자에게서 요산 수치가 높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또한 고요산혈증이 허혈성 심혈관 질환 발병을 높인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지만 단순 요산 수치가 높은 환자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이희정·이성범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연세대 용인세브란스 교수팀과 협업해 초기 만성콩팥병 환자에게서 요산 수치가 허혈성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심혈관 질환이 없는 환자 1만7,49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기준 조사일로부터 4년 동안 다변량 Cox 회귀 분석을 통해 허혈성 심혈관 질환 위험 비율을 후향적으로 평가했으며, 추적 기간 335명(남성 236명, 여성 99명)에게 허혈성 심혈관 질환이 새로 발생했다.

환자를 초기 만성콩팥병 여부 및 요산 수치에 따라(상위 25% 이상, 상위 25% 이하) 4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허혈성 심혈관 질환 위험 비율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초기 만성콩팥병이 있고 요산 수치가 높은 그룹이 초기 만성콩팥병이 없고, 요산 수치가 정상인 그룹보다 허혈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6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범 교수는 “최근 만성콩팥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증상이 없을 때가 많고 우연히 발견돼도 많이 간과한다”며 “이번 연구로 증상이나 만성콩팥병 합병증 발현 전 단계를 연구함으로써 질환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이희정 교수는 “초기 만성콩팥병 관리에 대해 명확히 알려진 게 없어 병을 발견하고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로 초기 만성콩팥병 환자라면 지속적으로 요산 수치를 추적 관찰 및 관리함으로써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Biomedicines(IF: 4.7)’의 8월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