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이상민 "항의 문자 하루 500통", 김민석 "가결표 의원들, 스스로 밝혀야"

입력
2023.09.26 11:58
수정
2023.09.26 14:05
구독

김민석 민주당 의원 CBS라디오 인터뷰
"가결 투표 밝히고 국민 평가 받아야"
비명계 의원 향한 욕설 문자·살해 협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이 사실을 스스로 밝히고 국민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이재명(비명)계 의원에게 인신공격과 살해 협박까지 쏟아지고 있다.

김 정책위의장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가·부결에 대한 입장은 본인의 소신이기도 하면서 국민 평가의 영역이기도 하다"며 "가급적 당당하게 밝히고 상호 비판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비밀투표인데도 이를 밝히는 게 자연스럽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정책위의장은 "(가·부결 투표)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게 법적·규율적으로 문제라고 볼 순 없지만, 국민의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정치인으로서는 이를 밝히는 게 자연스럽다고 본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결표를 행사한 의원들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표결 행위 자체가 징계 사유라고 보진 않는다"며 반대했다. 다만 "이 사안에 대한 판단을 넘어 이번 표결을 별개의 정치적 사안과 결부시키려 했다면 그건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욕설이 담긴 항의 문자와 살해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비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25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하루에 (문자) 500통, 전화는 24시간이다. 그냥 다른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고 그래서 핸드폰을 끄고 있다가 다시 켜도 마찬가지다. 문자가 쌓인다. 그 내용이 방송에서 그대로 전달하기 좀 그렇다. 상당히 폭력적이고 심한 것까지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딸)로부터 응원문자를 가장한 욕설 문자를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문자 내용은 "이상민님 응원해요♡ / 개딸은 무시해요! / 새로 창당해도 /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 야권의 희망이십니다"였다. 언뜻 보면 이 의원을 지지하는 취지로 읽혀 이 의원은 "감사합니다"라고 답장을 직접 보냈다.

그러나 이 문자는 각 행 첫 글자만 따 세로로 읽으면 "이 XXX야"가 읽히는 욕설 문자였다. 이 의원 답장을 받은 작성자는 "세로로 읽어보세요"라며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으로 비명계 의원들을 뜻하는 멸칭) 사진을 함께 보냈다. 이 의원은 작성자의 조롱에 분노를 감추지 않고 "천벌 받을 것이오" "아예 끊어버릴게요"라고 재답장하며 작성자 번호를 차단했다. 작성자는 그럼에도 "생긴 대로 놀구 있네"라며 조롱했다.

비명계 의원에 대한 살해 협박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살해 협박 글이 올라와 26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 의원 지역구 당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욕설과 함께 김 의원을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게시글은 한 시민에 의해 국민신문고로 신고된 이후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최은서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