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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 덜덜 떠는 강아지, 근손실 괜찮을까요?

입력
2023.09.27 09:00

Q. 안녕하세요, 12세 시추를 기르고 있습니다. 저희 강아지는 어렸을 때부터 자주 몸을 떨곤 했는데요. 추울 때나 병원 갔을 때 등 주로 새로운 환경에서 무서울 때 몸을 덜덜 떨어요.

노령견이다 보니 이렇게 자주 떨 때마다 근손실(근육 조직이 줄어드는 것)이 생길 거 같아서 걱정입니다. 가뜩이나 나이가 들어서 근육도 많이 빠졌어요. 이 경우에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집에서 근손실을 예방할 수 있는 운동법이나, 보조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몸을 자주 떠는 노령견 시추. 게티이미지뱅크

몸을 자주 떠는 노령견 시추. 게티이미지뱅크

A. 안녕하세요. 방학동물병원 이상민 원장입니다. 12세 노령견이 몸을 자주 떨어서 걱정되실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몸을 자주 떨었다고 하니 심리적인 이유부터 노령성 관절염과 같은 통증 여부까지, 다양한 원인과 이에 대한 대책을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가 몸을 덜덜 떠는 이유

1. 추위 : 강아지는 추울 때 몸을 떨어서 열을 발생시키고 체온을 상승시킵니다. 특히 몸집이 작거나, 털이 짧은 경우 그리고 몸이 젖었을 때 흔하게 관찰되죠.

2. 흥분 : 산책을 나가거나 놀이할 때 흥분하면 몸을 떨 수 있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반응이며 보통 금방 사라집니다.

3. 통증 : 몸을 떠는 행동은 통증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노령견은 통증 여부에 대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몸을 떠는 행동 외에도 다리를 절뚝이는 파행을 보이거나, 식욕 저하가 관찰된다면,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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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는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소음이나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등) 몸을 떨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 가벼운 반응이지만, 때때로 호흡곤란이나 청색증(피부와 점막이 파랗게 변하는 것)을 보일 수 있습니다. 불안해서 떨고 있다면, 민감하게 느끼는 원인을 제거해 주세요. 이후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면 안정된 상태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5. 질병 : 노화, 저혈당, 신장병, 애디슨병(원인 불명으로 면역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 같은 질병이 있는 경우 몸 떨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병적인 상태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검진이 필요합니다.

6. 신경학적 장애 : *뇌전증(간질), 떨림 증후군(Generalized Tremor Syndrome)과 같은 일부 신경학적 장애로도 몸을 떨 수 있습니다. 앞서 알아본 1~5번 이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신경학적 장애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뇌전증(간질) : 갑작스러운 발작을 유발하는 질환.

이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강아지가 몸을 떨 수 있습니다.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대책과 관리 방법을 마련할 수 있죠. 먼저 불안 및 스트레스 완화 같은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부터 적용해 보고, 개선이 없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방문하여 진찰받아보세요. 빠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강아지의 상태를 잘 관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럼 덜덜 떠는 강아지를 위한 관리방법도 알려드리겠습니다.

덜덜 떠는 강아지를 위한 관리방법

1. 원인 파악 : 현재 강아지가 몸을 떠는 이유를 찾아보세요. 날씨가 추운지, 흥분과 불안함,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도하게 몸을 떠는 것이 지속되거나, 기운이 없고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면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편안한 환경조성

: 추운 날씨 때문에 떨고 있다면, 포근한 담요를 제공하고 실내 온도를 높혀서 따뜻하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강아지에게 옷을 입히는 것도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담요를 덮고 있는 강아지. 게티이미지뱅크

담요를 덮고 있는 강아지. 게티이미지뱅크

3. 스트레스 감소 : 스트레스 때문에 떨고 있는 경우라면, 원인을 파악해서 제거해주세요. 안전하고 조용한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특정 스트레스 요소에 대한 둔감화 교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어요.

4. 규칙적인 운동 : 운동을 시켜 정신적으로 건강한 자극을 받게 해주세요. 충분한 에너지를 소모한다면 덜 불안해하고 스트레나 흥분으로 인한 떨림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5. 적절한 영양섭취 : 나이와 품종에 적합한 균형 잡힌 사료를 급여하세요. 좋은 영양섭취는 전반적인 건강을 유지 시키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불안함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정기적인 수의사 검진 :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잠재적인 의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보세요. 떨림은 건강 문제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7. 미용 : 긴 털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에도 떨림이 생길 수 있어요. 미용을 시켜줄 수도 있습니다.

8. 약이나 보조제 : 수의사의 진단을 통해 강아지의 떨림이 질병과 관련있다고 판단한다면, 약을 처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보조제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가 몸을 떨면 근육이 소실될까?

그렇다면 정말 강아지가 몸을 떨면 근손실(근육 소실)을 유발할까요? 사연 속 강아지의 경우 나이가 많다 보니 근육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더 염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몸을 떠는 것만으로는 근육이 소실되지 않습니다. 다만 몸을 떠는 이유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근육이 소실될 수 있으며, 아래에서 근육 소실 요인을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의 근육 소실 요인

1. 노화 : 강아지도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근감소증이라고 합니다. 근감소증은 호르몬 변화와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2. 신체활동 부족 : 근육은 자주 사용해야 근육의 힘과 크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신체 활동이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이 위축될 수 있어요.

3. 통증 및 부상 : 부상으로 관절이나 근육에 통증이 생기면 활동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또 근육이나 관절을 보호하는 밴디지(관절 보호를 위해 감는 천)를 장기간 사용한다면, 근육 사용 부족으로 근육 위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영양소의 부족 : 단백질과 열량이 부족한 식단은 근육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질환

: 디스크 등의 신경계 질환이나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과 같은 호르몬 불균형은 근육 위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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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몸을 떠는 원인이 노화나 질환과 연관성이 있다면 근육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나, 이와 별개로 단순히 몸을 떠는 것은 근육소실과 관련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몸을 떨면서 근육이 감소되었다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하여 원인을 확인하길 바랍니다.

강아지도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불가피하게 근육 감소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근육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적절한 영양, 규칙적인 운동, 수의학적 관리 등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럼 노령견의 근육 손실을 줄이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노령견의 근육 손실을 줄이는 방법

: 강아지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근육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근본적인 의료 문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 맞는 관리법을 제공할 수 있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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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균형 잡힌 식사 : 나이와 건강 상태에 맞는 균형 잡힌 식단을 급여하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적절한 단백질 섭취는 근육량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단백질 제한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3. 보조제 : 수의사에게 강아지에게 도움 될 수 있는 보조제를 상담해 보세요. 노령견에게서 많이 관찰되는 퇴행성 관절 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관절 보조제 등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4. 규칙적인 운동 : 노령견은 어릴 때와 에너지 수준이 같진 않지만, 규칙적이고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운동시간을 조절하거나 산책 중에 휴식 시간을 주거나, 부드럽게 놀아주는 것은 근육의 강도와 관절의 움직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5. 물리치료 : 물리치료나 재활치료는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 기능을 향상시켜, 근육 손실이나 운동능력에 문제가 있는 강아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체중 관리 :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도한 체중은 관절과 근육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어요. 만약 과체중이라면, 수의사와 체중 관리 계획을 세우세요.

7. 약물치료 및 통증 관리 : 강아지가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나, 관절염을 앓고 있어 활동성이 떨어진다면,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약물 치료 및 통증 관리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위에 알려드린 것 외에도 부드러운 방석이나 계단 설치, 보호자와 교감할 수 있는 가벼운 놀이 등은 근육의 유지뿐아니라 노령견 삶의 질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노령견을 키운다는 것은 늘 안쓰럽고 걱정이 많으실 겁니다. 앞에서 알아본 내용들을 참고한 관리법을 통해 반려견과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길 기원하겠습니다.

▼▽ 반려생활 속 질문,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이상민 방학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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