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해킹범에 협박 당하며 영화 촬영" 최초 고백

입력
2023.09.26 12:12
수정
2023.09.26 12:13

하정우, 성시경 유튜브 채널서 휴대폰 해킹 사건 언급

하정우가 휴대폰 해킹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성시경 유튜브 채널 캡처

하정우가 휴대폰 해킹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성시경 유튜브 채널 캡처

배우 하정우가 휴대폰 해킹 사건 당시의 심정을 고백했다.

지난 25일 성시경 유튜브 채널에는 '하정우 형의 필모그래피와 비하인드 대방출'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게스트로 배우 겸 감독 하정우가 등장해 성시경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성시경은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 '1947 보스톤'을 직접 관람했다며 "지루할 틈이 없었다. 마지막까지 점점 고조가 됐다"고 칭찬했다. 이에 하정우는 "시완이가 너무 잘했다. 이번에 정말로 인생 캐릭터를 만난 거 같다"고 응수했다.

특히 하정우는 영화 '1947 보스톤' 촬영 당시 해킹범과 연락 중이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뉴스 기사 봐서 알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한번 해킹이 돼서 (그 당시) 해킹범이랑 딜을 하면서 찍었다. 처음 얘기하는 거다"라고 고백했다.

앞서 하정우는 지난 2019년 자신의 휴대폰을 해킹한 해킹범으로부터 협박을 당한 바 있다. 해킹범은 하정우에게 15억 원을 요구했고, 하정우는 경찰에 신고한 뒤 해킹범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수사한 시간을 벌어줬다. 이 과정에서 특유의 유머 감각까지 뽐내며 침착하게 대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었다.

하정우는 "하루하루가 해킹범을 대처하면서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몇 개월을 준비한 신인데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스크린 안에 나의 눈을 보면서, 그때 감정 연기를 보면서 '쟤 저 때 진짜 힘들었는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쩌면 손기정 선생님의 애절함과 절실함이 같은 감정으로, 궤가 같은 느낌으로 저기서 연기하고 있구나 싶어서 참 대견하다 싶었다"며 "지나고 나서 느꼈던 건 '한낱 개인의 하정우란 배우가 개인사를 겪고 있는데 그게 무너지지 않게 형님들이 날 끌어줄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영화를) 되게 올드하게 느낄 수도 있고, 결과론적으로는 이 영화가 (흥행이) 백만도 안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다 떠나서 나한테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끝까지 찍을 수 있게 된 것에는 그런 힘이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 '1947 보스톤'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하정우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역을 맡았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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