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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이상 "팬데믹 시 북한 지원, 남북 갈등과 별개로"

입력
2023.09.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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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건재단 '코로나 이후 국제보건협력 인식 조사'
응답자 77% "국경 폐쇄만으로 감염병 해결 못 해"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의료 지원은 남북 간 정치적 갈등과 별개로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25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유행 이후 국제보건협력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6일까지 전국 20~70세 성인 2,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의 53%가 인도적 대북 의료 지원은 '남북 간 정치적 갈등과 별개로 추진돼야 한다'고 답했다. '남북 간 인도적 협력에 관한 공감대 형성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58.8%)는 의견에도 과반이 동의했다. 이에 비해 대북 의료 지원을 '통일을 위한 장기적 전망에 따른 통일 정책에 활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47.6%, '남북 갈등 해소의 수단이자 전제로 다뤄야 한다'는 응답은 47.9%였다. 다만 52.2%는 '인도적 지원이 (북한) 주민에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고 답해 지원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응답자 88% "한국이 국제 보건의료 협력에 기여해야"

지난 2021년 9월 6일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공항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하역되고 있다. 미국이 기증한 88만여 회분 물량이다. 나이로비=AP 연합뉴스

지난 2021년 9월 6일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공항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하역되고 있다. 미국이 기증한 88만여 회분 물량이다. 나이로비=AP 연합뉴스

국민 다수는 코로나19 유행을 경험하면서 감염병 대응에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감염병 유행은 국경 폐쇄만으로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에 77.2%, '국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에 84.3%가 동의한 것이다. 88.1%는 '한국이 보건의료 관련 국제 이슈 또는 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기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의료대응 수준과 불평등이 심해졌다는 의견도 많았다. '가난한 나라와 부자 나라 간 감염병 대응 수준과 격차가 컸다'고 동의한 응답자가 82.8%였고, 코로나19 이후 '경제 불평등이 심해졌다'와 '의료 불평등이 심해졌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는 각각 73.9%, 60.1%였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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