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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LH... 벽식 아파트서도 철근 누락하고 숨겨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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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량판이 아닌 벽식 구조 아파트에서도 철근을 누락한 사실이 또 드러났다. LH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도 입주 예정자들 몰래 보강공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LH 부실공사와 도덕적 해이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문제가 된 곳은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일어난 인천 검단신도시의 또 다른 아파트다. 벽식 구조 아파트의 외벽 철근이 30%가량 빠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다. 전체 13개동 가운데 4개동의 지하 벽체 부분에서 철근이 누락됐다.
벽식 구조는 기둥 없이 벽이 위층 슬래브를 지탱한다. 비용이 저렴하고 공기가 짧아 국내 건설사들이 가장 많이 채택한다. 2007년부터 10년간 공급된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 중 98.5%가 벽식 구조라는 통계도 있다. 벽식 구조에선 외벽이 하중을 지지하는 기둥 역할을 한다. 보 없이 기둥이 상판을 지지하는 무량판 구조만큼이나 철근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LH는 이런 사실을 6월 말 감리업체를 통해 인지했다고 한다. 무량판 구조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이다. 며칠 뒤 설계, 시공, 감리 전 과정에서 철근 누락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보고도 쉬쉬해 온 것이다. 그래 놓고 “감리가 제대로 작동해 조기에 문제를 발견한 것”이라고 외려 자찬이다. 입주민에게는 아무런 고지도 하지 않았다.
LH의 ‘순살아파트’ 논란은 파도 파도 끝이 없다. 앞서 무량판 구조 91개 단지 전수조사에서 15곳에서 철근 누락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 재확인 결과 10곳이 조사 대상에서 누락됐다. 심지어 5곳은 철근 누락이 있었음에도 경미하다며 발표에서 제외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벽식 구조에서도 철근 누락을 발견해 놓고 숨기려 했다는 것 아닌가. 다른 벽식 아파트는 문제없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잘못은 무량판이 아니라 LH에 있음이 명백히 확인된 만큼, 정부는 LH 발주 벽식 구조 아파트 외벽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도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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