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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쿠데타 니제르서 병력·외교관 연내 철수"… 사헬 지역 영향력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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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지난 7월 쿠데타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국가 니제르에서 자국 군인과 외교관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니제르는 사하라 이남 사헬 지역의 프랑스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터라, 프랑스의 역내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2TV, TF1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니제르 주둔) 병력 1,500명이 철수할 것"이라며 "대사와 몇몇 외교관들은 즉시 프랑스에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런 방침을 쿠데타로 축출된 모하메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에게도 통보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니제르는 올해 7월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기 전까지 프랑스·미국 등 서방의 핵심 안보 파트너였다. 서방은 니제르를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의 사헬 지역에서 이슬람 반군과 싸우기 위한 전초 기지로 활용했다. 그러나 군부 쿠데타 이후 그간 축적된 반(反)프랑스 정서가 폭발했고, 수도 니아메를 비롯한 곳곳에서는 친(親)러시아 시위대가 프랑스 국기를 태우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철수 결정은 사헬 지역 내 프랑스의 입지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과거 자국 식민지였던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등에 많게는 병력 5,100명을 주둔시켰으나 최근엔 그 영향력이 급감했다. 그 결과 지난해 쿠데타가 일어난 말리, 부르키나파소 등에서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세력을 구축하게 됐다.
니제르도 프랑스 철군 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로이터는 "프랑스는 니제르에서 프랑스 원자력발전에 필요한 우라늄의 약 10%를 공급받고 있고, 프랑스 국영 기업도 니제르 북부에서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프랑스군 철수로 러시아의 대아프리카 영향력 확대에 대한 서방의 우려는 더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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