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페이커, 아우디는 황희찬…자동차 명가의 '코리아 마케팅'

우리나라 최고 선수들과 맞손

8월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연 '올-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왼쪽)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르세데스-벤츠는 '페이커' 이상혁(27)을 아우디는 '황소' 황희찬(27)을 택했다. 그리고 BMW는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과 프로야구 SSG랜더스의 추신수(41)의 손을 잡았다.

독일 자동차 명가들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종목의 팀·선수와 손잡고 스포츠마케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국내 고객들이 새로운 기술을 잘 다루는 데다 새 차를 사는 데 적극적이고 세계적 소비 성향을 이끌다시피 한다는 판단 아래 종목별로 인기 높은 스타나 구단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e스포츠다.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 황제로 불리는 이상혁은 8월 24일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1인자의 방한 기자회견 현장에 깜짝 등장했다. 벤츠가 5월부터 소속팀 'T1'에 벤츠 고성능 전기차를 후원하는데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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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상혁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SUV 'EQS SUV' 공개 행사 끄트머리에 무대에 올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과 인사를 나눴다.

이상혁은 이 자리에서 "(벤츠의 지원으로) 전기차(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를 처음 타 봤는데 미래지향적 차량이라고 생각한다"며 "e스포츠 선수들에게도 민첩함이나 지구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AMG EQE가 파워와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를 갖추고 있는 것 같아 (선수들과)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상혁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활약을 기원했다.

'황소' 황희찬은 아우디 전기차 타고 질주

아우디 순수 전기 SUV Q4 e-트론에 탑승하는 황희찬. 아우디 코리아 제공

국내 시장에서 '실적 반등'을 노리는 아우디코리아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원더러스 FC에서 뛰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을 홍보대사로 모셨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국민들에게 환희를 전했던 황희찬은 아우디코리아를 통해 "때로는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지만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 저를 성장하게 만든다"며 세계 무대에 당당히 서는 데 원동력이 된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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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전기 SUV Q4 e-트론 홍보대사로 황희찬을 택한 아우디코리아는 황희찬의 개인 훈련을 비롯한 그의 일상 모습을 통해 그가 영광과 승리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과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을 담아냈다. 아우디의 프리미엄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황희찬의 멈추지 않는 도전과 열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의한다는 콘셉트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다.

BMW 딜러사들, 수원삼성과 추신수 후원

지난 6월 수원월드컵경기장 앞에 전시된 BMW 차량들. 김형준 기자

BMW는 딜러사들이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벌인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구단,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KBO) SSG 랜더스 간판 추신수와 인연을 맺었다. 2019년부터 수원삼성과 인연을 맺은 도이치 모터스는 수원삼성 유니폼 뒷면에 회사 이름을 새기고 매월 최고 선수에게 주는 '월간 MVP'를 후원한다. 특히 FC서울과 최고 라이벌전인 '슈퍼매치'가 열린 6월에는 '도이치 모터스 브랜드 데이' 행사를 열고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 바깥 공간에 BMW 새 차를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BMW의 또 다른 공식 딜러사인 바바리안 모터스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추신수에게 745L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후원하고 있다. 조재천 바바리안 모터스 사장은 "추신수 선수의 국내 복귀를 환영하고 KBO리그의 활약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BMW 745Le PHEV 차량을 후원하기로 했다"며 "휴일과 비시즌 등 편안하고 안전한 이동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 '한국 차'는 애스턴마틴 DBX

애스턴마틴은 메이저리거 김하성 선수에게 한국 체류기간 동안 'DBX707'을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애스턴마틴 제공

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회사 애스턴마틴은 MLB에서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김하성 선수에게 국내 체류 기간 동안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애스턴마틴 DBX'를 지원했다. 김하성은 국내 활동 시절에도 애스턴마틴 스포츠카 소유주로 남다른 애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DBX707의 국내 판매 가격은 3억1,700만 원부터 시작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