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송파 일가족, 최근 동사무소에 '기초생활급여' 상담받았다

[단독] 숨진 송파 일가족, 최근 동사무소에 '기초생활급여' 상담받았다

입력
2023.09.24 15:44
수정
2023.09.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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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문제로 경제적 어려움 겪은 듯
"재산기준 초과로 수급자 선정은 안돼"

24일 서울 송파구 송파동의 한 빌라 앞에 숨진 일가족이 내다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구들이 늘어져 있다. 최현빈 기자

서울·경기 지역 각기 다른 3곳에서 숨진 일가족 5명 중 일부가 최근 주민센터에서 기초생활보장급여 상담을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 송파구청 등에 따르면, 사망 가족 중 2명이 최근 주거지 인근 주민센터에 "기초생활보장급여 수급이 가능한가"를 물으며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원래 이들의 거주지인 송파구 빌라에는 추락사한 40대 여성 A씨와 남편, 딸 등 3명이 살고 있었는데, 최근 A씨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이사를 온 것으로 파악된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최근 2명이 이사를 왔고, 그 직후 상담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가족은 복지 급여를 받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가구의 소득과 재산 기준이 초과돼 기초생활수급자 기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 부부는 한때 수입 승용차를 모는 등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외관을 갖췄지만, 최근 채무 관련 문제가 잇따르면서 급격하게 금전적 문제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송파구 빌라에는 A씨 가구가 지난해 7월 26일부터 올해 8월 28일까지 도시가스 요금 총 187만3,000여 원을 체납했다는 내용의 안내장이 있었다.

A씨는 전날 오전 7시 29분쯤 송파구 잠실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경찰은 A씨의 동선을 파악하던 중 송파구의 빌라에서 이미 숨져있는 A씨 남편, 시어머니, 시누이 등 3명을 발견했다. A씨 딸도 경기 김포시의 호텔에서 사망 상태로 발견됐다. 송파구 빌라에서는 '가족 간 채권·채무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의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

경찰은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최근 전세보증금을 A씨에게 건넨 후 A씨 부부가 살던 빌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는 올해 6월 2억7,000여만 원의 돈을 갚지 못한 혐의(사기)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평소 가족과 지인 등에게 투자를 받았으나, 투자 실패 탓에 수익금을 돌려주지 못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다원 기자
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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