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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4%, 대출 7%... '고금리 되돌림'에도 가계대출 1.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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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은행 예금·대출금리가 지난해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가계대출이 파죽지세로 늘어나고 있어, 예금과 대출금리의 향방은 엇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2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4.17~7.099%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고객이 적용받는 금리 상단은 15일 처음 7%대에 진입(7.057%)했는데, 일주일 만에 0.042%포인트 더 상승했다. 금리 상단이 7%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연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예금 분야에서는 최고금리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동반 상승하는 일명 '뱅보드차트(은행+빌보드차트)'가 재등장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3일 1년 만기 정기예금 중 우대금리 포함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했던 곳은 전북은행(당시 4.15%)이었는데, 현재는 연 4.2%로 SC제일은행과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도 0.1%포인트씩 이율을 높이며(연 3.80~3.85%→3.9~3.95%) 시나브로 금리 경쟁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5% 시대를 1년 더 지속할 수 있다"고 공언하면서 고금리 시대는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예금금리는 대출금리 대비 상승세가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금의 경우 미국 금리 결정 직후 열렸던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 자제령'을 내리면서 과감한 경쟁이 어렵게 됐다.
대출은 가산금리를 더 붙여서라도 금리를 올려야만 하는 분위기다. 연 4%대라는 중금리에도 주택구입 자금을 대출받으려는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에 따르면 21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539억 원으로 벌써 전월 말보다 1조6,419억 원 늘었다. 5개월 연속 증가다. 가계대출 증가 주범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당국 규제로 사실상 자취를 감췄지만, 가계대출에 제동이 안 걸린다는 뜻이다. 은행들이 실제 대출금리를 더 올린다면, 은행 이윤으로 직결되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벌어져 '이자장사 논란'까지 판박이처럼 재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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