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유스호스텔' '한강카페→전망호텔'... 서울 관광숙박 확충

입력
2023.09.24 16:27
수정
2023.09.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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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대학 기숙사 활용 숙박시설 확보
노후상가 등 용도변경 지원 확대 방침

3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종로구 창덕궁 후원 일대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종로구 창덕궁 후원 일대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대규모 단체관광 숙박 수요에 대응해 폐교를 청소년 유스호스텔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한강교량 전망카페를 호텔 용도로 전환하고, 대학 기숙사는 외국 학생들이 숙박할 수 있는 '캠퍼스스테이(가칭)'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서울시는 24일 "서울관광 미래비전의 일환으로 기존 건축물을 숙박용으로 전환하고, 관광숙박시설 공급 확대를 위한 관련 산업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먼저 폐교를 청소년 유스호스텔로 전환한다. 시는 시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2019년 강서구 마곡동으로 이전한 뒤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빈 땅으로 남은 방화동 옛 공항고 부지를 우선 검토한다. 학교가 폐교되면 해당 부지는 교육용 외 상업·주거 등 시설 건립은 불가능하지만, 학생 수련은 교육 차원에서 가능해 용도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 기숙사를 교내 프로그램과 연계해 외국 학생이 숙박할 수 있는 캠퍼스스테이도 도입한다. 시는 올해 1, 2개 학교를 선정해 내년 방학부터 시범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는 세종대가 일부 공간에서 '세종스테이'라는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동대문과 신촌, 구의역 등 노후 상가 건축물을 숙박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 활성화'를 추진하고, 두 개 이상 용도지역이 중첩돼 있는 '노선형 상업지역'의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관광숙박시설 조성을 지원한다. 노후 모텔촌은 양질의 숙박시설로 전환하기 위해 '관광숙박 특화 지구단위계획'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신촌역과 종로3가, 화양동, 서울대입구역 등 노후 모텔촌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현재 도심 내 주택에서 외국인 고객만 받을 수 있는 '관광진흥법' 개정도 건의하기로 했다. 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한강, 서울 둘레길 등 시내 명소에 팝업호텔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이벤트 객실도 운영한다. 한강교량 전망카페를 호텔 용도로 전환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한옥스테이도 확충할 예정이다. 조남준 시 도시계획국장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숙박시설 확보는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며 "숙박과 관광시설 전반을 확충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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