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플 준비"… 인터넷 커뮤니티에 민주당 의원 살인예고 글

입력
2023.09.22 11:41
수정
2023.09.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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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내용 글 1건 더 올라와
李 지지자 추정, 경찰 수사 중

경기남부경찰청사. 경기남부청 제공

경기남부경찰청사. 경기남부청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비이재명계 의원을 대상으로 한 살인예고 글들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에 민주당 소속 의원 14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라이플(소총)을 준비해야겠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에 적힌 의원들은 민주당에서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다. 또 비슷한 시간대에 “14명에 대해 다른 걸 준비하겠다”는 유사한 글도 1건 더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이는 의원을 상대로 이 대표 지지자가 협박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신고를 접수한 경기 의왕경찰서는 같은 인물이 2건의 글을 함께 올린 것으로 보고 인터넷 주소(IP) 확인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동일인이 아닐 경우 수사 대상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글쓴이를 검거하는 대로 협박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계획”이라며 “만약 실제 행위 이행을 위한 준비 정황이 드러나면 살인 예비 혐의 적용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은 295명이 투표한 가운데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됐다. 이 대표가 부결을 요구했는데도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가운데 이탈표가 여럿 나온 것이다.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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