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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베트남밸리, 지방 재정으론 한계. 정부 지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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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경북 봉화, 베트남을 품다’를 주제로 21일 경북 봉화군청소년센터에서 개최한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미지답)’ 포럼에선 K-베트남밸리 조성이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한 경북지역 관광과 문화,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조강연과 특별강연, 주제강연에 이어 토론으로 마무리된 이번 포럼에 나선 전문가들은 “800년 전 한국으로 건너와 봉화군에 터를 잡은 베트남 리 왕조의 유적에 K-베트남밸리가 조성되면 베트남 관광객 유치와 민간외교 활성화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자체만 나서 조성하면 소규모 건물 몇 개만 겨우 짓는 데 그친다”며 “우리 정부도 베트남과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한 만큼, K-베트남밸리 조성 사업은 국책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성조 경북도 문화관광공사 사장은 ‘문화관광으로 이어진 경북과 베트남’을 주제로 경북도와 봉화군, 베트남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김 사장은 “경북도와 경북도 문화관광공사가 2017년 11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무려 46일간 경북의 문화를 소개하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열었을 정도로 경북도와 베트남 관계는 끈끈하다”며 “11월 호찌민에서 국제경북관광산업교류전을 개최할 예정으로, 베트남 관광객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화군에 있는 베트남 리 왕조 유적지에는 지금도 베트남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K-베트남밸리까지 마무리된다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별강연을 진행한 유병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한국과 베트남 미래 관광 청사진’을 화두 삼아 한국 드라마와 영화로 시작돼 박항서 매직으로 이어진 양국의 활발한 문화 교류를 설명했다. 유 실장은 “지난해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되면서, 문화협력 양해각서가 잇따라 체결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래세대 간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베트남밸리 조성으로 양국이 상생하는 개발협력 모델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음으로 ‘한국과 베트남 문화관광 교류의 거점, 봉화’를 테마로 한 박순교 부산가톨릭대 연구교수의 주제강연이 이어졌다. 박 교수는 800년 전 한국에 정착한 리 왕조 후손들의 발자취를 자세히 소개한 뒤, K-베트남밸리 조성사업의 전략과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베트남 문화를 알리는 문화원과 반대로 베트남인들이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인이 바라는 베트남마을’에 대해 강연한 도옥 루이엔 주한베트남공동체 대표는 “후손들이 아름다운 가치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돼 베트남인과 한국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연 뒤에는 김성조 사장을 좌장으로 한 ‘한국과 베트남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토론이 진행됐다. K-베트남밸리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박창욱 경북도의회 의원은 “봉화군과 경북도가 적극 나서야 하지만 지방정부의 열악한 재정 여건상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정민승 한국일보 전 베트남특파원은 “지난해 양국수교 30주년을 맞아 격상된 한국과 베트남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미국과 맺은 동맹관계의 바로 아래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뜻한다”며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K-베트남밸리) 사업을 추진한다면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K-베트남밸리를 양국 교류의 교두보로 적극 활용해야 하고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이훈 화산이씨대종회장은 “한국에 정착한 리 왕조의 후손인 화산 이씨는 베트남에서 여전히 높은 위상을 자랑한다”며 “K-베트남밸리에도 많은 베트남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선 화산이씨봉화종친회장은 “양국 정부가 의지를 갖고 사업을 함께 추진할 실체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동교 봉화군의회 부의장도 “얼마 전 인구 3만 명 선마저 무너진 봉화군의 유일한 희망이 K-베트남밸리 조성 사업”이라며 “한국과 베트남이 더욱 돈독해지고 봉화군도 소멸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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