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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기니피그도 내·외부 구충을 꼭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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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두 살 토끼와 한 살 기니피그를 같이 키우는 반려인입니다. 토끼나 기니피그도 정기적으로 기생충을 없애기 위한 내부 구충(장내 기생충 등 제거), 외부 구충(진드기 등 제거)을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현재는 동물병원에서 개, 고양이용 구충약을 처방받아 사용법대로 몇 방울만 목덜미에 발라주었는데요. 토끼의 호흡이 빨라지고 축 늘어진 모습을 보여서 그 이후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독한 약인 거 같아 걱정되는데, 토끼와 기니피그도 구충이 꼭 필요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얼마나 자주 구충을 하는 게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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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녕하세요. 2010년부터 13년째 특수동물(exotic animal) 진료를 전문적으로 보고 있는 아크리스동물의료센터 대표 원장 박천식 수의사입니다. 토끼와 기니피그를 같이 키우시는 분이 구충과 관련된 사연을 보내주셨네요. 개나 고양이처럼 토끼와 기니피그 같은 소동물도 적절한 구충 관리가 필요합니다.
토끼와 기니피그에게 나타나는 기생충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됩니다. 신체 외부인 피부나 귀, 눈 등에 나타나는 '외부 기생충'과 신체 내부인 위장관, 폐 등에 생길 수 있는 '내부 기생충'이죠. 이러한 내·외부 기생충은 산책을 하거나, 기생충에 감염된 다른 동물과의 접촉, 먹이나 환경에 의해 감염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생충에 감염되면 여러 질병을 유발하기에 정기적으로 내·외부 구충을 해야 합니다. 토끼나 기니피그에게 생길 수 있는 기생충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외부 기생충
1. 토끼벼룩(Spilopsyllus cuniculi)
토끼벼룩은 토끼의 귀에 많이 나타나며, 특히 귓바퀴 끝에 벼룩이 모여있는 군집 형태로 관찰됩니다. 벼룩은 이동 범위가 넓어, 주변 환경에서 숙주(토끼, 기니피그 등)로 자유롭게 이동합니다. 집에서 키우는 반려토끼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산책을 시키거나 야생토끼를 구조 후 돌볼 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벼룩은 *점액종증이라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점액종증 : 주로 토끼에게서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으로 점액종(양성 종양)이 나타난다.
반면, 개벼룩(Ctenocephalides canis)과 고양이벼룩(felis)은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벼룩인데요. 개와 고양이에게 생긴 이 벼룩이 토끼에게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빗질할 때 토끼의 털에서 발견되기도 하죠. 감염되면 심한 가려움증과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이(Haemodipsus ventricosus)
이는 흡혈 기생충으로 주로 야생토끼에서 나타나지만, 드물게 반려토끼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벼룩처럼 점액종증의 원인(매개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토끼에게 나타나는 이의 크기는 1.5~2.5mm 정도로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3. 진드기(Mite)
진드기 중 프소로프테스종(Psoroptes cuniculi)은 토끼에게 흔한 귀진드기입니다. 진드기는 크고 활동적이기 때문에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어요. 귀 표면에 많은 진드기가 기생하면 심한 이물감과 가려움을 느껴 뒷발로 귀를 긁거나 터는 행동을 보입니다. 또 외이도(귀의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어진 관)의 딱지와 궤양을 유발하기도 하죠. 귀뿐만 아니라 생식기 주변이나, 피부 주름 등 다른 부위에도 존재할 수 있어요.
1. 선충류(Nematoda,기다란 원통 모양의 기생충)
토끼나 기니피그에게 영향을 미치는 선충류는 다양합니다. 특히, 토끼요충(Passalurus ambiguus)은 맹장과 대장에 서식하며, 작고 실 같은 기생충이 분변에서 발견되곤 합니다. 성충의 크기는 5~10mm정도인데요. 어린 토끼가 감염될 경우 심한 장염이 생길 수 있어요.
2. 촌충(Tapeworm, 긴 기생충)
토끼나 기니피그를 야외 정원에서 키우는 경우 감염될 수 있습니다. 토끼가 중간 숙주가 되어 개나 고양이에게도 전염시킬 수 있죠. 감염된 동물의 분변을 통해 촌충알이 배출되고, 다른 동물이 이것을 섭취하면 감염됩니다. 알은 복강(배안)을 통해 간으로 이동하는데요. 복부 팽창이나, 복부 통증 유발, 심한 경우엔 장폐색과 간섬유증(간이 딱딱해지는 질환), 간괴사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내·외부 구충은 꼭 필요한데요. 사연 속 토끼는 구충 후 축 늘어지는 증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구충 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목덜미에 바르는 구충제는 외부 기생충을 예방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는데요. (일부 내부 기생충도 예방 효과가 있으나, 정확한 내부 구충을 위해서는 내부 구충제를 따로 먹여야 합니다) 외부 구충제를 바르고 우울해 보이거나 바른 부위에 탈모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토끼나 기니피그 체중에 적절한 용량을 발라주었냐'가 중요합니다. 용량이 많을 때 사연 속 토끼처럼 기운이 없어 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그 약이 다른 아이들에는 이상이 없더라도 특정 아이에게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 다른 약물을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안전하게 내·외부 구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일단 평소에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어떤 환경에서 지내는지에 따라서 구충하는 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부와 외부 구충의 주기도 다른데요. 일반적으로 몸에 약물을 바르는 외부 구충제는 한 달에 한 번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이는 내부 구충제는 2~3개월에 한 번 정도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물론 이미 감염된 경우라면 기생충이 *구제가 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제 : 해충 따위를 몰아내어 없앰.
주기적인 기생충 예방은 토끼나 기니피그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데 도움 됩니다. 과거에 비해 요즘은 보호자가 잘 돌봐주어서 기생충 발생률이 낮은데요. 주기적으로 분변검사를 하면서 정확한 기간에 알맞은 구충제를 사용하는 걸 권장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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