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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아나운서와 다니엘 튜더 작가가 평창동 신혼집 서재에서 뽑은 한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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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시대 철학자 키케로는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몸과 같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책이 뭐길래, 어떤 사람들은 집의 방 한 칸을 통째로 책에 내어주는 걸까요. 서재가 품은 한 사람의 우주에 빠져 들어가 봅니다.
"이 책, 제목 보세요. '나는 한국인과 결혼했다(I married a Korean)'인데 되게 재밌죠?"
이 서재에서 소개하고 싶은 단 한 권의 책을 묻자 다니엘 튜더가 서재에서 손때 묻은 낡은 책을 찾아 꺼내 보였다. 1953년대에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출간된 책으로, 1934년 한국인과 결혼하며 한국에서 살게 된 미국인 여성(아그네스 데이비스 김)이 자신의 연애와 결혼, 한국 생활에 대해 쓴 수기다. 1934년부터 1953년까지의 삶을 기록한 책은, 그때까지만 해도 드물었던 혼인 이주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사회를 자세히 담고 있다.
영국에는 마을 곳곳에 '채리티 숍(charity shop·자선단체가 운영하는 상점)'이 있다. 자선 단체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는 시민들은 이 가게에 책을 공짜로 주고, 애서가들은 자선 단체에 도움도 줄 겸 싸게 좋은 책을 구할 겸 중고책을 구매하는 식이다. 튜더는 마음에 꼭 드는 책이라면 새 책, 헌 책 가리지 않고 구매한다. '나는 한국인과 결혼했다' 역시 여러 해 전, 영국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에서 연 행사에서 구한 중고품. "현주와 연애할 때쯤 산 책인데, 제목이 저희 부부 이야기와 똑같죠?"
임현주 아나운서는 마이케 빈네무트의 '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를 골랐다. 유명 퀴즈쇼에 도전한 독일의 여성 저널리스트 빈네무트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50만 유로(현재 환율로 약 7억 원) 상금을 거머쥐면서 1년 동안 열두 개 도시에서 살아본 기록이다. 대중 앞에서는 프로페셔널한 아나운서로 밝은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속으로는 앞으로의 인생 고민과 걱정 가득했던 30대 초반, 임 아나운서가 혼자 라오스 여행을 떠나도록 부추긴 책이다.
"혼자 여행을 떠나 글을 쓰는 계기가 된 책이에요. 제 인생에서 어떤 방향성을 준 책이라 의미가 있어요. 책은 항상 읽다 보면 지금 내가 원하는 게 뭔지를 알게 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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