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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에 유가까지... 생산자물가 1년 4개월 만 최대 상승

입력
2023.09.20 14:23
수정
2023.09.20 14: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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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연속 두 자릿수 상승
집중호우·폭염 이어진 영향

추석 연휴를 열흘 정도 앞둔 16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이 제수용 또는 선물용 과일을 구입하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추석 연휴를 열흘 정도 앞둔 16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이 제수용 또는 선물용 과일을 구입하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생산자물가가 1년 4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기후위기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두 달 연속 급등했고, 국제유가 오름세까지 겹쳤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지난해 4월 1.6% 상승 이후 가장 크게 뛰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0% 상승해 3개월 만에 오름세 전환했다.

농림수산품 상승률이 특히 컸다. 전월 대비 7.3% 상승했는데, 2018년 8월(+8%) 이후 최대 증가다. 품목별로는 수산물(+0%)은 보합을 나타냈으나, 농산물이 전월 대비 13.5% 뛰었다. 2020년 8월(16%)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증가였을 뿐만 아니라, 7월(+10.6%)에 이어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여름 집중호우와 폭염이 지속된 결과다. 유성욱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고 부연했다.

주요 산유국 감산의 여파는 공산품 가격을 끌어올렸다. 7월 보합세를 나타내던 공산품 가격은 지난달 전월 대비 1.1%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전월 대비 11.3%나 상승하면서 전체 공산품 가격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석탄 및 석유제품은 작년 3월(+16.4%)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 뛰었는데, 상승률이 아닌 지수로 봤을 때는 지난해 대비 아직 많이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산품과 원유 가격 상승은 식료품(+3.4%), 식선식품(+14.6%), 에너지(+3.1%) 등 비교적 체감도가 높은 품목의 생산자물가를 밀어 올렸다. 생산자물가는 품목별로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유 팀장은 이달 생산자물가 전망에 대해 "9월 역시 국제유가 상승 영향을 받겠다"면서도 "생산자물가엔 다양한 품목이 포함돼 현재로서는 예단이 어렵다"고 밝혔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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