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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우리도 반려견" 개농장 구조견들이 국회에 등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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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야외음악당에서 개 짖는 소리가 퍼졌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와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개 식용 금지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해 마련한 '개 농장 구조견과 함께 하는 산책: 꽃길' 행사에 개농장 구조견 네 마리가 등장했다. 이 자리에는 '개 식용 금지 및 폐업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이 의원과 개농장 구조견 입양자,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이 함께했다.
동물 출입이 제한되는 국회 경내에 개들이 들어온 것은 이례적이다. 이 중 단연 눈길을 끈 개는 도사견 '초코'. 2012년 경북 구미시 작은 개농장에서 구조된 초코는 당시 탈진과 영양실조로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할아버지' 개가 됐다. 이 외에 경기 양주시의 한 개농장에서 개농장주가 사망하면서 방치됐다 구조된 '바겐이', 올해 전북 정읍시의 개농장에서 구조된 '별빛이', 2017년 서울 그린벨트 내 개농장에서 구조된 '도담이'도 참석했다.
바겐이, 별빛이와 국회 경내를 산책한 이 의원은 "국회에 개가 들어와 산책을 한 것만으로도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개 식용 금지를 위한 초당적 의원 모임이 발족하는 등 여야를 막론하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특별법이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개 식용 금지를 반대하는 이들을 설득해가는 과정도 필요하다"면서도 "이제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맞는 한 단계 올라선 식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사회구성원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담이를 입양한 차희정씨는 개농장 구조견과 반려견이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 차씨는 "도담이는 바람이 불면 까만 코를 움직이며 냄새를 맡고, 식구들이 나갔다 들어오면 온몸으로 반겨주는, 다른 개들과 똑같은 반려견"이라며 "아직도 힘든 상황에 놓인 많은 개의 처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어느 때보다 개 식용 종식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요구가 거세다"며 "이를 법제화하는 데 지금이 적기"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4건의 개 식용 금지 관련 특별법안과 44명의 의원이 참여한 '개 식용 종식 촉구 결의안' 등이 발의된 상태다. 여야는 '개 식용 종식'을 당론으로 채택하거나 관련 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상준 동물자유연대 사무처장은 "꽃길 행사는 개 식용으로 희생될 뻔한 개들이 개 식용 금지법 제정을 통한 종식을 요구하고, 반려견과 식용견이 따로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다만 21대 국회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국회와 정부, 시민들이 뜻을 모아 개 식용 금지 입법을 연내 마무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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