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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인 석방 도운 한국 정부에 감사… 이란 여행 말기를”

입력
2023.09.19 00:26
수정
2023.09.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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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수감자 맞교환 뒤 대통령 성명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7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앤드루스 공군기지=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7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앤드루스 공군기지=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구금됐던 미국인 5명이 풀려나도록 도와 준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미국인이 석방되자마자 대이란 추가 제재를 발표하고, 미국인에게는 이란에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늘 이란에 구금됐던 무고한 미국인 5명이 드디어 집으로 온다”며 “우리가 이 결과를 달성하도록 돕기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해 준 카타르와 오만, 스위스, 한국 정부를 포함한 우리의 국내외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카타르, 스위스, 한국, 오만, 영국이 석방을 지원했다며 “한국의 긴밀한 공조와 파트너십에 대해 감사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 미국인들의 귀환을 축하하면서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도 기억한다”며 “나는 이란 정권이 밥(로버트) 레빈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충분히 설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레빈슨은 2007년 이란에서 실종된 전 연방수사국(FBI) 요원이다. 이어 “우리는 이란이 역내에서 하는 도발적 행동에 대해 계속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이란 정권의 불법 구금에 연로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과 이란 정보부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 여권 소지자는 이란을 여행해서는 안 된다”며 이란에 갔다가 구금될 경우 이번처럼 석방될 수 있다고 장담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2015년부터 이란에 억류돼 있다 17일 풀려난 미국인 시아마크 나마지(왼쪽)의 모습을 그린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 인근 벽화. 워싱턴=AP 연합뉴스

2015년부터 이란에 억류돼 있다 17일 풀려난 미국인 시아마크 나마지(왼쪽)의 모습을 그린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 인근 벽화. 워싱턴=AP 연합뉴스

앞서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 자금이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로 송금됐고,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교환이 실행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 이란에서 풀려난 미국인 수감자 5명이 중재자인 카타르 측이 마련한 여객기를 타고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했다. 미국에서 풀려난 이란인 수감자 2명도 도하에 도착했다. 풀려난 5명의 수감자 가운데 나머지 3명은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미국인 수감자 5명이 2명의 가족과 함께 테헤란을 빠져나와 카타르 도하로 향했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본보 등 언론에 말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같은 날 국영방송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8조 원)가 오늘 카타르로 송금됨에 따라 미국과 죄수 교환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맞교환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포함한 전 세계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뉴욕 유엔 총회를 앞두고 실행됐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번 총회에서 연설한다. 다만 양국의 적대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며,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재개 등 계획도 없다는 게 미국 관리들의 전언이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는 약 60억 달러가 묶여 있었다. 이 계좌는 중동 산유국 이란이 한국에서 석유 판매 대금을 받는 용도로 쓰였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2019년 5월 해당 계좌가 동결됐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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