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아수라장 로맨스의 놀라운 화제성

입력
2023.09.20 21:20

'나는 솔로' 16기, 자체 성적 낸 '효자'
다수 빌런 등장에 시청자들은 열광
도파민과 피로도 반비례하나


'나는 솔로'가 매 기수마다 뜨거운 화제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SBS PLUS·ENA 제공

'나는 솔로'가 매 기수마다 뜨거운 화제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SBS PLUS·ENA 제공

'나는 솔로'가 매 기수마다 뜨거운 화제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현재 방영 중인 16기에 대한 반응이 '역대급'으로 활기차다. 이를 의식한 제작진 역시 11회차 편성으로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는 솔로' 16기를 두고 활발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각 인물들을 분석한 글부터 현 시점의 출연자들의 SNS 팔로우 목록을 보고 친분을 추측할 정도로 '과몰입' 시청자들이 주를 이룬다. '나는 솔로'의 시청률도 껑충 뛰었다. 16기 편이 시작된 후 평균 7.4%(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 SBS PLUS·ENA 합산 수치)의 시청률을 기록해 2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한편 분당 최고 시청률은 무려 8.2%까지 치솟았다.

OTT로 시청하던 이들마저 TV 앞으로 부르게 한 '나는 솔로'의 매력은 무엇일까. 급기야 갑론을박 토론까지 펼쳐진 모양새다. 화제의 중심에 선 16기 방영분은 이례적인 수준의 회차 편성으로 뜨거운 인기에 보답하고 있다. 왜 시청자들은 '하트시그널'이 아닌 '나는 솔로'를 찾을까. 포장 없는 날것에서 나오는 원색적인 감정은 보는 이들에게 연애 예능 그 이상의 감정을 선사하는 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16기의 화제성을 두고 "그간 15기까지의 출연자들은 일부에게 이슈몰이가 됐다면 이번 출연자들은 골고루 화제성을 갖고 있다. 유독 방송 이후 SNS로 피드백을 남기면서 대중의 관심을 촉구했다. 출연자들의 티키타카, 오묘한 감정선들이 시청 포인트인데 이번에는 캐릭터성이 유독 강해서 관계성이 짙어졌다. SNS 논란 또한 화제성을 더욱 자극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출연자들의 활발한 소통이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 된 것이다. 통상적으로 연애프로그램은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SNS 활동을 사전에 차단한다. 반면 '나는 솔로'는 출연자들의 SNS 활동 자제를 권유하지 않는다. 영수 옥순 영숙 등이 SNS로 방송 후기와 심경 토로까지 이어가면서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어느덧 '나는 솔로'는 연애 예능의 카테고리를 벗어났다는 평가가 많다. 제작진은 이 합숙 기간 내 출연자들이 하는 최대한 많은 언행을 담는데 그야말로 인간 사회 현상의 단면을 다룬 한 편의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특히 영숙의 가짜 뉴스 파문이 현실에서 있을 법한 흔한 에피소드다. 도파민과 피로도는 비례하는 걸까. 영숙은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SNS 사과문을 게시하면서 "쇼핑몰 게시판, CS톡, CS전화로 밤이나 새벽 관계없이 쌍욕과 아이를 공격하는 글들은 이제 그만 멈춰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간곡하게 부탁하기도 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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