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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국 봉화군수 "K-베트남밸리, 한-베 새 30년 열 주춧돌"

입력
2023.09.21 18:10
12면

콘텐츠개발비 확보 등 국가사업화 발판 마련
리 왕조 유적지, 다문화국제학교 등 역점 추진
"베트남 우호교류 도시서 환영 분위기 큰 힘"

박현국 봉화군수가 21일 경북 봉화군 청소년센터 강당에서 열린 한국일보 미지답 포럼 ‘경북 봉화, 베트남을 품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봉화=왕태석 선임기자

박현국 봉화군수가 21일 경북 봉화군 청소년센터 강당에서 열린 한국일보 미지답 포럼 ‘경북 봉화, 베트남을 품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봉화=왕태석 선임기자

경북 봉화군은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수려한 자연경관을 간직한 청정지역이다. 하지만 인구는 줄고 있다. 지난해 말 3만139명에서 올해 7월 2만9,975명으로 감소해 3만 선마저 무너졌다. 인구소멸 고위험지역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고민에서 탄생한 사업이 ‘K-베트남밸리’ 조성이다. 21일 한국일보가 주최한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미지답)’ 경북 포럼에 참석한 박현국 봉화군수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K-베트남밸리의 성공적 추진으로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한국과 베트남 간 새로운 30년의 지평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소멸 위기가 심각한데.

“봉화군 인구는 1979년까지 10만 명이 넘었다. 지금은 3만 명도 안 된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전국 인구감소지역 89곳에 포함됐다. 국토조사보고서의 인구과소지역 지표는 50%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위기 극복을 위해 공무원과 유관기관, 기업체 임직원 등을 중심으로 봉화사랑 주소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대안으로 워케이션(일+휴가) 등 생활인구를 늘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K-베트남밸리 조성에 나선 계기는.

“소멸위기의 봉화가 되살아나기 위해선 다른 지역과 차별화한 ‘킬러 콘텐츠’가 필수다. 봉화와 베트남 첫 독립왕조인 리 왕조와의 인연이 바로 그것이다. K-베트남밸리 조성은 베트남 콘텐츠 선점에 해당한다. 농촌 일자리, 농산물, 문화교류, 관광, 인구 등 다양한 방면에서 봉화에 활력을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 중인가.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국가 간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베트남은 우리나라 최대 무역 흑자국 반열에 올랐다. 다방면에서 양국 관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에 있는 베트남 다문화인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베트남 마을을 K-베트남밸리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공동으로 국책 프로젝트로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정부예산안에 콘텐츠 개발 및 체험관 조성을 위한 용역비를 반영하는 성과를 거뒀다.”

-K-베트남밸리 청사진을 그린다면.

“봉성면 창평리 화산 이씨 유적지 일원에 총 2,000억 원을 들여 리 왕조 유적지, 역사 교류의 길, 베트남 역사문화체험관, 공연장, 연수 숙박시설, 다문화국제학교, 진로연계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베트남 리 왕조와의 역사적 연원을 바탕으로 한-베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및 체험관 조성이 첫걸음이다. 베트남 문화 원형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이를 뒷받침하는 전시체험관은 K-베트남밸리 조성사업의 튼튼한 뿌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리 왕조 태조 출신지인 베트남 뜨선시(市)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하던데.

“지난 5월 박린성 뜨선시를 방문했을 때 황바휘 뜨선시장이 베트남 건축양식에 대한 자문을 해줬다. 부엉 꾸억 투언 박린성 부성장도 사업 성공을 위해 상부기관에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봉화송이한약우축제에 우호교류단을 보내 자매결연을 맺고 축하공연을 하기도 했다.”

-사업의 기대효과는.

“지방인구 소멸위기에 직면한 경북북부 지역의 베트남 관광 활성화와 생활인구 확대에 기여할 것임은 물론 한국과 베트남의 새로운 30년을 여는 핵심사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봉화송이축제가 열리고 있다.

“봉화송이축제는 27년째 이어지고 있다. 봉화가 자랑하는 송이와 한약우를 소재로 하는 송이한약우축제는 24일까지 봉화읍 내성천 특설무대와 송이산 일원에서 열린다. 예년의 판매행사 위주에서 탈피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체험 위주의 다채로운 연계행사가 진행된다. 송이산에 직접 올라 송이를 채취해 보는 체험행사를 비롯해 개ㆍ폐막 공연과 송이 판매장터, 한약우 먹거리 식당 등을 준비했으니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

미지답포럼 로고. 한국일보

미지답포럼 로고. 한국일보


봉화=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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