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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면 도시가 깨어난다… 마법 같은 노을, 함께하면 더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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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가 남았지만 계절은 가을이다. 자꾸 하늘을 본다. 어디서 봐도 황홀한 노을은 이맘때 누리는 자연의 선물이다. 좋은 사람과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장소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서울관광재단이 선정한 도심의 노을 명소를 소개한다.
광진구 아차산 해맞이공원은 일출뿐만 아니라 일몰도 아름다운 곳이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2번 출구에서 해맞이공원까지는 약 2km, 30~40분가량 걸으면 전망 포인트인 고구려정과 아차산 해맞이공원에 도착한다. 전망대에 서면 멀리 남산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풍경이 드넓게 펼쳐진다. 해가 떨어지면 검붉은 노을 아래 잠시 어둑해지던 도심이 눈부신 야경으로 되살아나는 마법 같은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송파구 롯데월드의 서울스카이 전망대는 일출에서 야경까지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명소이다. 118층부터 123층까지 걸쳐 있는 전망대에서는 거대한 통유리창을 통해 도심 풍경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다. 노을이 질 때면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한강이 붉게 물든다. 어스름이 내리면 도시는 또 다른 모습으로 깨어난다. 끝없이 늘어선 빌딩 야경은 물론이고, 하루를 마감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고단한 차량 행렬마저 반짝이는 별처럼 아름답다. 121층 전망대에서는 내달 2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7시 30분 '로맨틱 재즈 피아노' 공연이 펼쳐진다.
잠수교 남단 세빛섬과 반포한강공원 역시 노을과 야경 명소로 사랑을 받는 곳이다. 세빛섬은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 예빛섬 4개 건물이 부교로 연결된 구조다. 동작대교 너머로 지는 해가 한강을 비추고, 세빛섬에 조명이 켜지면 야경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골든블루마리나에서 요트나 카약을 타면 색다른 한강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해 질 시간에 맞춰 투어 상품을 예약하면 물 위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야간 시간대에 예약하면 반포대교의 무지개 분수가 선물처럼 쏟아진다. K콘텐츠 페스티벌 ‘폼나는 한강’이 이달 30일까지 열리고 있어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한강대교 한가운데에 위치한 노들섬에서는 수면에 반짝거리는 한강 노을을 배경으로 이색적인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노들섬은 2019년 9월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로 단장했다. 도심 속 자연 쉼터이자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시내버스로 ‘노들섬’ 정류장에 내려 산책로를 따라가면 한강에 닿는다. 상류 한강철교에는 1호선 전철이 수시로 이동하고 그 뒤로 여의도의 고층 빌딩이 늘어서 있다. 날이 저물 때쯤이면 63빌딩이 노을을 반사해 주황색으로 빛나고 붉은 햇살이 수면에 찰랑거린다.
광화문 한복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의외의 노을 명소다. 해 질 무렵 8층 옥상정원에 오르면 도심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인왕산과 북악산 능선 위 하늘이 벌겋게 물든다. 그 아래로 서촌마을과 경복궁, 청와대 등에 하나둘 조명이 켜진다. 산과 도심, 그리고 고궁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전망대다. 박물관은 평소 오후 6시까지 운영하지만, 수·토요일에는 9시까지 문을 열어 은은하게 노을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은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특별전시관에선 올해 말까지 '같이 갑시다'라는 주제로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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