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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 만들다 나온 조각 쌀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다...재활용의 끝판왕 되려는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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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5월 출시한 '익사이클 바삭칩'은 햇반을 만들 때 나온 깨진 조각쌀, 두부를 만들 때 나오는 비지 같은 식품 부산물이 30% 정도 들어있는 과자다. 포장재도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푸드'로, 팝업스토어나 CJ더마켓, 올리브영, 컬리 등에서 판매하다 올해부터는 편의점까지 판매처를 넓혔다. 국내 대표 식품회사가 내놓은 본격 업사이클링 푸드 익사이클 바삭칩의 성적은 어땠을까. CJ제일제당은 익사이클 바삭칩 출시 이후 4월까지 3억8,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식품 부산물 물량이 40톤(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CJ제일제당이 이달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담겼다. CJ제일제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서의 지난해 성과와 올해 전략을 담았는데 이번에 처음 지속가능성 브랜드와 제품들을 알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익사이클 바삭칩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전체 지속가능성 브랜드와 제품의 지난해 관련 매출은 총 3,730억 원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전체 매출 18조 7,794억 원(CJ대한통운 제외)을 감안하면 지난해 매출의 약 2% 정도가 ESG와 관계있는 매출인 셈이다.
CJ제일제당의 지속가능성 제품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분야는 단연 먹을거리다. 지난해 식품 부문 지속가능성 제품 매출액은 1,560억 원이었는데 △2021년 12월~지난해 10월 300만 개가 팔린 식물성 식품 브랜드인 '플랜테이블' △익사이클 바삭칩 △식물성 고단백 기반 대체우유 '얼티브' △장류 브랜드 최초로 비건 인증을 딴 '해찬들' 고추장 등이 여기에 들어간다.
바이오 부문에서 지난해 지속가능한 원재료를 인증한 제품, 생분해 인증 제품, 온실가스 저감 제품 등 지속가능성 제품 매출액은 약 1,500억 원이었다. 식물 기반 원료와 미생물 발효를 통해 만든 생분해 소재 PHA가 대표적이다. PHA는 퇴비로 만들 수 있는데 CJ제일제당은 PHA를 아예 팩트(PHACT)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만들고 PHA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현, 석유계 플라스틱 시장을 대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가 있는 사료용 아미노산 '엘멧에코(L-MET ECO)', 양어, 양돈, 축우, 양계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기능성 단백질 원료인 대두 단백질 농축액 '엑스소이(X-SOY)' 등이 대표 브랜드다.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이 기존 식품 사업 부문과 바이오 사업 부문의 테크 조직을 통합해 새로 만든 FNT(Food&Nutrition Tech) 사업 부문은 클린 라벨 제품, 비건 인증 제품 등을 통한 지속가능성 제품 매출액이 670억 원을 찍었다. 인공 첨가물이 없는 천연 프리미엄 조미 소재 테이스트리치, 세계 최초의 비건용 아미노산으로 천연 향료로 인정받은 플레이버리치 등이 주요 브랜드다.
돼지의 배설물을 이용한 유기질 비료 '에코파워1(ECO POWER1)', 소가 배출하는 메탄을 줄이는 젖소 사료 '메탈솔루션', 육우 사료 '비프메탄솔루션'도 CJ제일제당 피드앤드케어(FEED&CARE) 부문에서 지속가능성 브랜드다.
탄소 저감을 통한 기후 변화 완화 노력도 CJ제일제당 ESG 활동의 주요 과제다. 6월 CJ제일제당은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을 포장재 소재로 사용하지 않기 위해 여섯 가지 소재를 '네거티브 리스트(Negative List)'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소재들은 △글리콜변경피이티수지(PET-G)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과불화옥테인술포산(PFAS) △발포폴리스타이렌(EPS) △폴리스타이렌(PS) △유색 유리병 재질 등이다. 제품에 적용 가능한 기술적 검토 등을 거쳐 중단 시점과 구체적 목표가 담긴 로드맵을 공개할 계획이다.
네거티브 리스트 선정은 CJ제일제당의 지속가능경영 8대 전략 중 하나인 '지속가능한 패키징' 추진을 위한 활동의 하나다. 2019년부터 CJ제일제당은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에 산화분해성 첨가물을 쓰지 않고 있으며 2020년부터 유색 페트병과 벤젠을 사용한 잉크를, 2021년에는 PVC 재질의 수축 라벨 사용을 중단했다.
해외 사업장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에 힘쓰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생산 기업인 CJ셀렉타는 아마존 삼림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이 지역 대두를 구매하지 않는다고 4월 밝혔다. 2017년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브라질 자회사인 CJ셀렉타는 사료 원료로 쓰이는 농축대두 단백의 세계 최대 생산업체다.
CJ셀렉타는 2021년 '삼림 파괴 중단'을 선언하며 2025년까지 대두 40만t을 아마존 삼림이 아닌 다른 곳에서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목표를 2년 앞당겨 달성하게 됐다.
CJ셀렉타는 아마존 외 브라질 지역 농민에게 종자와 자금을 지원하고 수확한 대두를 전량 구매하는 종자 프로젝트를 통해 아마존 외 지역에서 대두 구매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J셀렉타는 사들인 대두를 가공한 뒤 부산물을 특수 비료나 바이오 에탄올 등으로 재가공하는 시스템 역시 구축하고 있다.
장민아 CJ제일제당 ESG센터장은 "앞으로도 CJ제일제당은 ESG 가치를 실천하는 글로벌 기업의 의무를 다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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