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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 줄 3000원, 자장면 한 그릇 7000원…외식물가 줄인상

입력
2023.09.17 18: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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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칼국수 평균 가격 9000원 돌파
소비자 즐기는 8개 외식 품목 가격
5.37% 인상...서울, 자장면값 최고 상승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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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다닐 땐 김밥 한 줄에 1,000원이었는데, 이 가격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요. 브랜드 불고기 김밥이 6,000원이나 하는 걸요. 때론 점심 한 끼에 2만 원까지 각오해야 해요.”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도윤(31)씨는 지난달 식비가 100만 원을 넘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점심, 저녁을 모두 밖에서 해결하는 일이 잦았고 커피값까지 더하니 식비가 크게 늘었다. 그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음식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 김밥, 자장면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 물가가 1년 전보다 2~7%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5.37%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가격 오름폭이 가장 큰 메뉴는 김밥이었다. 김밥 가격은 지난해 2,819원보다 7.16% 뛴 3,020원으로 3,000원 선을 돌파했다. 비빔밥 평균 가격도 9,275원으로 5.77% 올라 9,000원 선을 훌쩍 넘겼다. 서울(1만423원), 전북(1만690원)은 비빔밥 가격이 1만 원을 웃돌았다. 칼국수 가격도 7,730원에서 8,127원으로 5.15%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제주(9,750원), 서울(8,962원), 대전(8,724원) 순으로 비쌌다.

서울의 한 유명 중식 프랜차이즈의 자장면 가격은 3만 원이다. 이 가게는 소고기와 송로버섯(트러플) 등을 추가한 프리미엄 자장면이라 가격이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가게 설명 캡처

서울의 한 유명 중식 프랜차이즈의 자장면 가격은 3만 원이다. 이 가게는 소고기와 송로버섯(트러플) 등을 추가한 프리미엄 자장면이라 가격이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가게 설명 캡처

서울로 좁히면 자장면 가격이 가장 크게 뛰었다. 8월 기준 지난해 6,300원이었던 서울의 자장면 평균 가격은 1년 만에 6,992원으로 10.98% 올랐다. 자장면 가격은 경북(5,923원)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모든 시·도가 6,000원을 넘었다. 서울을 비롯해 광주(6,800원), 전남(6,778원) 등은 7,000원에 근접했다.

8개 외식 품목 상승률은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5.3% 뛴 전체 외식물가 상승률과 비슷하다. 외식물가는 올해 1월(7.7%)과 비교해 상승세가 꺾이고 있으나,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률(3.4%)을 크게 웃돈다. 외식 물가가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서민들의 지갑 부담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 먹거리 물가마저 들썩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는 성수품 비축 물량 공급 등 추석 물가 안정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를 찾아 “정부는 닭고기 등 가격 불안 품목의 공급을 추가 확대하는 등 수급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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