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넷플릭스 시대에 유인촌이 웬말" vs "정부는 규제 풀어주면 돼"

입력
2023.09.15 13:28
수정
2023.09.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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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두 국민의힘·이소영 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서 '2차 개각' 인터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여야 의원들이 공방을 벌였다.

"유인촌, 문화 정책 이끌기 부적합"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과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최근 정부의 2차 개각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이소영 의원은 유인촌 후보자에 대해 "블랙리스트, '찍지마' 욕설 문제 이런 거 다 차치하더라도 BTS와 넷플릭스의 시대에 유인촌 장관이 웬 말이냐"며 "이분이 문화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수십 년 전 문화와 지금 우리의 문화는 내용, 소비방식, 가치관도 달라졌다. 이 시대에 우리 문화 정책 이끌기에 적합한 분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최형두 의원은 "BTS와 넷플릭스의 시대는 정부가 잘해서 된 게 아니다"라며 "정부는 간섭을 안 하고 규제를 풀어줘야 된다"고 반박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 후보자는 2008년 국정감사 도중 사진을 촬영하는 기자들에게 삿대질하며 욕설을 하는 등 당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또 장관 재직 시절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전날 "(예술계와) 대립적인 관계는 있었지만 그런 적(블랙리스트 관리)은 없었다"며 "만약 또 (블랙리스트) 얘기가 나온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정리를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간인 시절 발언 문제 안 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의견이 팽팽했다. 5·16 군사정변과 12·12 군사반란 옹호 발언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로 논란이 일고 있는 신 후보자에 대해 최형두 의원은 "민간인 시절의 이야기"라며 "세상 일이라는 게 TPO(시간·장소·경우)라는 게 있지 않느냐. 그때 어떤 장소에서 어떤 계기에 (그런 발언을) 했는데 그 집회가 태극기 집회였다"며 두둔했다.

그러나 이소영 의원은 "이런 얘기를 하고 다니는 민간인을 공직자로 만드는 게 문제"라며 "2019년에 태극기 집회에서 이런 모가지 따는 얘기하면서 이름 날리시던 분인데 그거 다 알고도 이걸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만든 거 아니냐. 그런데 이런 분을 장관으로까지 만들어야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 의원들도 '이분 지명한 거 옳은 얘기냐'면서 쩔쩔매고 있는 게 제가 느끼는 국회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 후보자는 예비역 장군 신분이던 2019년 "12·12 군사쿠데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한 것"(유튜브 방송),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건 시간문제"(태극기 집회)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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