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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단식 중단하고 당 운영 정상화 나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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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시작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보름을 넘기면서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공식적인 단식 중단 요청이 나왔다. 이 대표 단식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에 돌입한 민주당 당력도 분산되는 게 현실이다. 개인의 건강까지 악화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정상적인 당 운영에 나서야 할 때다.
그제 단식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당 대표실로 옮긴 이 대표는 지팡이에 의존해 걸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아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야권 원로들까지 나서 직간접적으로 단식을 만류하고, 외면하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어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 중단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지만 이 대표는 중단 의사가 없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내각 총사퇴 등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려운 조건을 단식 명분으로 내걸었던 터라 ‘방탄단식’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단식 이후 민주당 지지율도 상승 추세이고,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간 계파 갈등도 잠잠해진 상황이다. 사법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지만, 정기국회라는 공식 무대가 열린 만큼 당을 하나로 묶어 윤 정부 견제에 전력을 다할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불체포특권 등 검찰과의 기싸움에 단식 투쟁을 이어간다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더구나 이 대표는 국회 의석수 과반이 넘는 제1야당 대표로서 지지층뿐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한 정치를 해야 할 의무도 있다. 전국지표조사(NBS)의 9월 둘째 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제1야당 역할을 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8%로 압도적이었다. 진보층(57%)이나 민주당 지지층(47%)에서도 과반을 전후한 부정적 응답이 나왔다.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제1야당의 위상을 찾는 데 단식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 이 대표는 신중하게 고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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