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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5·18 특별법은 보수가 세뇌당한 것"... 9·19 합의에 "문재인 간첩"

입력
2023.09.13 21:10
수정
2023.09.13 21: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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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 내정자 과거 유튜브·집회 발언
5·16은 혁명, 12·12는 구국이라고 추켜세워
전두환 재판엔 "전 대통령 불러 망신주기"
집회선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문제"
이승만·박정희 "모세 못지않은 한강의 기적"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유튜브에 출연해 5·16 군사정변과 12·12 군사반란을 옹호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신 후보자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되기 전인 2018~2020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이 주도하는 집회와 유튜브, 강연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신 후보자는 2019년 9월 4일 유튜브 ‘신인균의 국방TV’에 나와 ‘한국군, 쿠데타 가능한가?’를 주제로 인터뷰하다 5·16을 언급했다. 그는 “정치법적으로는 쿠데타지만,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농업화 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회·경제·철학적으로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12·12에 대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공백기에 서울의 봄이 일어나던 상황이었다”며 “(전두환씨가) 나라를 구해야 되겠다고 해서 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시 전씨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이 진행되던 것과 관련해서는 “광주에서 사격명령(을 내렸다며), 방문한 적도 없는 전 대통령을 불러서 망신을 준다”며 “어느 국민 하나 보호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제정한 5·18특별법에 대해서는 “원칙에 안 맞는 것을 김영삼 정부부터 시작한 것”이라며 “좌파의 교묘한 담론과 공작에 보수 쪽에서도 세뇌를 당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2년 3월 1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1천만 자유통일을 위한 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1

2022년 3월 1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1천만 자유통일을 위한 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뉴스1

신 후보자는 당시 보수단체가 주도한 태극기 집회에 참가해 “문재인 모가지 따는 것은 시간문제” 등의 발언을 했다. 유튜브 ‘너만몰라TV’ 계정에 게시된 ‘신원식 장군의 조국의 대한분노!’ 영상을 보면 신 후보자는 2019년 9월 21일 부산 집회에서 “문재인의 멸망을 기다리고 벌써 6일 전에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전쟁 상황에 빗대 비난 발언의 수위를 높인 것이다. 아울러 “2016년 촛불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의 계속성을 파괴한 반역이다. 2019년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복원시키는 정의요, 헌법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청와대 인근에서 밤샘 농성을 진행하던 2019년 10월 5일에는 연단에 올라서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간첩’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은 ‘모세’로 표현했다. ‘너만몰라TV’의 영상을 보면 신 후보자는 “문재인은 취임하자마자 한국군의 정신을 파괴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정부 초기 벌어진 △공관병 갑질 사건 △국군 사이버사 댓글 수사 △계엄령 모의 문건 사건 등을 “이에 대한 반발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체결된 9·19남북군사합의에 대해서는 “김정은한테 항복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기의 생명줄을 파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문 전 대통령이) 간첩이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반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 “홍해를 가른 기적을 모세는 이뤘다. 이에 못지않은 게 이승만 박정희로 이어지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대해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당 정치인 출신을 국방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부터가 적절하지 않다"며 "후보자의 극우적 발언은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박세인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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