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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압력에... 수입물가 1년 5개월 만 최대 상승

입력
2023.09.13 13:03
수정
2023.09.13 14: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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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80달러→86달러 상승하자
수출물가도 17개월 만 최대 상승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 제수용 과일이 진열돼 있다. 뉴스1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 제수용 과일이 진열돼 있다. 뉴스1

수입물가가 1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5.96(2015년=100)으로 전월 대비 4.4%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이 석유 생산량을 줄이면서 수입물가는 7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달 상승폭은 지난해 3월(7.6%)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원재료 중 광산품, 중간재 중 석탄 및 석유제품의 전월 대비 상승폭이 각각 7.9%, 13.7%로 눈에 띄게 컸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7월 배럴당 80.45달러에서 지난달 86.46달러로 한 달 만에 7.5% 상승한 결과다. 두바이유 가격 상승률이 7.3%였던 7월엔 제1차금속제품 등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물가 상승폭을 0.4%로 제한했지만, 지난달엔 다른 품목들도 가격이 소폭 오르면서 상쇄효과가 사라졌다.

수출물가지수(117.52)도 0.1%에서 4.2%로 상승폭을 키웠다. 국제유가에 원화 가치 하락까지 가격 상승 요인들이 겹치면서, 2022년 3월(6.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2.5% 상승해 달러당 1,300원을 넘겼다(1,318.47원).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은 1% 하락했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전월 대비 4.2% 뛰었다. 다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수출, 수입물가 모두 7.9%, 9%씩 큰 폭 하락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고는 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폭이 작아서다.

유성욱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 "일반적으로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면서도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기업의 가격 전가 범위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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