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장 "바이든 탄핵 조사 착수 지시"… 백악관 "최악의 정치" 반발

"수개월간 하원 의원들 심각한 혐의 발견"
아들 헌터 바이든 수사에 외압 행사 의혹
백악관 "9개월 조사에도 증거 없어" 반발

미국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지난 2월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하원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매카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하원위원회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탄핵 조사'는 대통령 탄핵 사유와 관련 있는 하원 상임위원회의 조사로, 탄핵 소추의 사전 단계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도 "지난 수개월간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 즉 부패 문화에 대한 심각하고 믿을만한 혐의를 밝혀냈다"고 적었다. 하원의 감독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세입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미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탈세 혐의로 기소를 앞뒀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며 탄핵 여론에 군불을 지폈다. 그럼에도 그간 탄핵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를 비롯한 강경파 사이에서 주로 회자됐지만, 지난달부터는 매카시 의장이 거론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매카시 의장은 “지금까지 수집한 모든 정보를 살펴보면 탄핵 조사로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다음 수순"이라면서 "탄핵 조사는 의회가 필요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최대의 법적 권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언 샘스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에 글을 올려 "하원 공화당은 대통령을 9개월간 조사해왔는데도 잘못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최악의 극단적인 정치"라고 반발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