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은 통한다… 푸틴 "트럼프 기소는 정치적 박해"

입력
2023.09.13 00:16
수정
2023.09.1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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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 부패했다는 것 드러내"
동방경제포럼 행사서 트럼프 편들어

2018년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필란드 헬싱키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헬싱키=로이터 연합뉴스

2018년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필란드 헬싱키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헬싱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정치 체제가 부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발언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州)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일어나는 일은 정치적인 박해”라며 “미국 내부의 문제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올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 막음 돈 지급 관련 기업 문사 조작(3월), 정부 기밀 문건 불법 반출(6월), 대선 결과 전복 시도(8월), 미 조지아주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8월) 등 혐의로 4차례 기소됐는데, 이를 정치적 박해라고 규정한 것이다.

이에 미국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을 한 후에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표명해왔다”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적이기 때문에 근거 없이 편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에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승리해 재선에 성공하면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이나 전쟁의 승패와 관계없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양국 타협을 통해 바로 끝내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내비치기도 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결말이다. 그러나 이날 푸틴 대통령은 "내년 미국 대선에서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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