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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6번째 출석 이재명 "검찰이 대북송금 증거 제시하나 볼 것"

입력
2023.09.12 13:52
수정
2023.09.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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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3일 차… 부축 없이 도보 출석
검찰, 건강상태 고려 압축 질문 예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 청사에서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에 앞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 청사에서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에 앞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기 앞서 "오늘은 대북송금에 (내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 번 보겠다"며 또다시 검찰을 비판했다. 9일 조사 이후 사흘 만으로, 이 대표가 야당 대표가 된 후 여섯 번째 검찰 출석이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1시 23분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 청사 후문에 도착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차량에서 내려 민주당 박범계·서영교·정청래·천준호 의원 등과 악수를 나눈 후 고검장 출신 박균택 변호사의 안내를 받아 청사로 이동했다. 주변 사람들 부축을 받지 않고 천천히 걸어서 출석했지만, 이날로 13일 째 단식을 한 여파인지 초췌한 모습으로 느릿느릿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에는 별도 입장문을 준비하지 않고 즉석에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검찰이 제시하는 것 중)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 했는데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검찰의 수사를 정면 비판했다.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선 "북한에 방문해서 사진 한 장 찍어 보겠다고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사채업자 출신의 부패기업가한테 100억 원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며 "정권은 짧고, 국민과 역사는 영원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 비판을 빼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재직 시절 공문 내용을 읽지 않고 결재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한 뒤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이날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재차 조사한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였던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스마트팜 조성 대북 사업 관련 500만 달러, 이 대표 방북 목적 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경기도 대신 북한에 보내도록 지시하고, 관련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압축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이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구해 8시간 만에 조사가 끝났다. 또 이 대표 측은 "진술이 누락됐다"며 날인도 없이 퇴장했다. 검찰은 남은 조사를 위해 이 대표를 다시 소환했다.

검찰은 쌍방울을 통해 북한에 송금된 800만 달러 중 △스마트팜 사업 관련 500만 달러 부분에서의 이 대표 역할 △이 대표의 방북 비용으로 지목된 300만 달러 부분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 부지사의 재판 자료가 이 대표에게 건네진 경위에 대한 이 대표 입장도 물을 계획이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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