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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장관 교체...박주민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꼬리 숨기기"

입력
2023.09.12 13:38
수정
2023.09.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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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의원 MBC 라디오 인터뷰
이종섭 장관 12일 사의 표명
안보실 2차장 등 교체설 솔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정부의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주요 안보 인사 교체설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관여자들에 대한 꼬리 숨기기"라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12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해병대원사망사건진상규명TF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 나와 "(이 장관은) 채 상병 사건 관련돼서 (경찰에) 이첩을 하지 말라거나 이첩을 할 때 관련자들 중에 일부를 줄이라거나 관여했다"며 "그거 자체가 위법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장관 탄핵소추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이 장관이 법을 어기고,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다"며 이 장관 탄핵 추진을 공식화했다.

박 의원은 정부의 개각 인사로 탄핵 전 이 장관이 교체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는 (이 장관)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워서 교체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 오히려 잘했다는 거다"라며 "탄핵을 할 수 있는 시간, 기회는 여전히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이 장관 직무가 정지되고 그 상태에서는 물러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장관 등 채 상병 수사 관련 인사들이 모두 교체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부가 조만간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과 임기훈 국방비서관도 동시에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공교롭게도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관련된 지휘라인에 다 관여돼 있는 분들이다. 이분들을 다 한꺼번에 바꾸겠다는 것"이라며 "이건 꼬리 숨기기다. 이분들이 국정감사, 예산 관련 심사로 국회에 나와야 되고 아니면 국정조사가 될 수도 있는데 이 사람들을 시선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은 여권 일각에서도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워싱턴 선언부터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까지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 역사적 업적이라고 자평하면서 왜 안보실 핵심 참모들을 교체하는지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유일하게 짚이는 건 박정훈 대령에 대한 대통령의 수사외압 의혹"이라며 "국방비서관과 2차장은 그 회의 참석자들, 국방부 장관, 해병대 사령관 등과 함께 수사외압 의혹 사건의 핵심 증인"이라고 주장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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