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동부 홍수로 최소 150명 숨져… 군벌은 "사망자 최소 2000명"

입력
2023.09.12 08:32
수정
2023.09.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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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휩쓸었던 폭풍 '대니얼' 리비아 강타
데르나 댐 2곳 무너지며 마을 쓸려 내려가

11일 폭풍 '대니얼'이 강타한 리비아 동부 도시 마르지 시내가 물에 잠겨 있다. 마르지=AP 연합뉴스

11일 폭풍 '대니얼'이 강타한 리비아 동부 도시 마르지 시내가 물에 잠겨 있다. 마르지=AP 연합뉴스

지중해를 휩쓴 폭풍 ‘대니얼’이 북아프리카 동부 리비아를 강타해 도시와 마을 수십 곳이 물에 잠기고 최소 150명이 사망했다. 리비아 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군벌 세력은 사망자 수가 최소 2,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에서 활동 중인 구호단체 적신월사의 카이스 파케리 대표는 이번 폭우와 관련해 “현재까지 최소 15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최대 25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그리스와 튀르키예, 불가리아를 강타해 최소 27명을 사망케 한 대니얼은 전날부터 벵가지와 수스, 데르나, 알마르지 등 리비아 동부 일대를 휩쓸었다. 특히 인구 10만 명의 데르나에서는 댐 2곳이 붕괴하면서 마을이 쓸려나갔다.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국민군(LNA)의 아흐메드 미스마리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2,000명이 사망하고, 5,000~6,00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적신월사와 LNA의 집계 모두 명확히 검증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오사마 하마드 LNA 총리는 데르나를 비롯한 피해 지역을 재해 지역으로 지정하고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서부 트리폴리 통합정부(GNU)의 압둘하미드 드베이바 총리도 동부 지역에 대한 영향력은 없지만 같은 조처를 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LNA와 서부 통합정부가 대립하는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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