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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김정은, 러에 무기 제공 않겠다는 약속 지켜야"

입력
2023.09.12 01:13
수정
2023.09.12 09: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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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김정은, 방러 기간 '무기 거래' 논의 예상"
미 부통령 "자포자기 행위, 큰 실수 될 것" 비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에서 '무기 거래'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미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이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김정은의 방러 기간에 북러간 무기 (거래)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NSC는 자체 정보를 토대로 북러간 무기 거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북한과 러시아에 주의를 줘왔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잇단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탄약 공급 움직임을 '큰 실수'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이 어떤 식으로 귀결될지는 너무나 분명하고, 이는 결국 두 나라를 한층 더 고립시키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매우 절박하며, 그들은 이미 전략적 실패를 경험했다. 그런 측면에서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분명히 러시아의 자포자기 행위의 일환이지만, 동시에 북한 입장에서도 이에 응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북한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한국 등 동맹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 있어 우리는 매우 분명하고 일치된 입장"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의 계속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이날 러시아 방문길에 오름에 따라 실제 무기 거래가 발표될 경우 미국이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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