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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만5000원에 서울 대중교통 무제한… 경기·인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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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6만5,000원만 내면 서울의 지하철과 시내ㆍ마을버스, 공공자전거(따릉이)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교통카드가 내년 1월 처음 나온다. 고물가로 가중된 서민부담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와 인천은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를 내년 1∼5월 시범 판매하고, 보완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기후동행카드(3,000원)를 구매한 후 6만5,000원을 충전하면 한 달 동안 서울 권역 내 지하철과 시내ㆍ마을버스, 따릉이 등 대중교통수단을 맘껏 탈 수 있다. 서울 시내에서 타고 내리는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ㆍ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에서도 쓸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기존의 지하철 정기권에서 범위가 확장됐고, 이용 횟수 제한ㆍ사후 환급 과정 등의 제약 요건이 있는 다른 교통패스와도 차별화했다는 게 시 설명이다.
시는 지난해 교통카드(티머니) 이용 기준으로 서울 지역 내에서 월 6만5,000원 이상 써 기후동행카드 구매가 이득인 사용자를 50만 명 정도로 파악했다. 월 60회 이용할 경우 1인당 약 3만 원가량 혜택을 보는 셈이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하루 인구 통행량 중 교통수단별 비중을 나타내는 수송분담률을 보면 승용차의 경우 2019년 24.5%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1년 38.0%로 크게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중교통은 65.6%에서 52.9%로 감소했다.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되면 승용차 이용량 1만3,000대가 대중교통으로 전환돼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3만2,000t 줄어들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오세훈 시장은 브리핑에서 “올 초부터 7, 8개월가량 준비한 것”이라며 “국제 유가 상승과 전 지구적 기후위기 징후에 대응할 뿐 아니라 요금인상에 따른 가계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행정구역상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승차하는 경우나 기본요금이 다른 지하철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서울과 대중교통망을 공유하는 경기ㆍ인천과 협의되지 않은 탓이다. 예컨대 1호선 온수역(서울)에서는 쓸 수 있지만 다음 역인 역곡역(경기)은 불가능하다. 민영철도인 신분당선(기본요금 1,750원)도 제외다. 예외적으로 서울에서 승차해 경기ㆍ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차할 경우는 이용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 측이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버스도 경기ㆍ인천 등 타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다른 광역버스는 서울 안이라도 카드를 쓸 수 없다. 서울과 타 지역 버스를 구분하는 기준은 ‘노선 면허’(노선 번호 검색 시 확인 가능)로 구분된다.
경기ㆍ인천과 사전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건 서울시가 최근에야 의사를 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보안 등의 이유로) 지난 7일부터 논의했다”며 “(시범사업 시작까지) 남은 4개월 동안 충분히 협의해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와 인천은 서울시의 일방적 발표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경기도는 “서울, 인천, 경기 등 3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나서 도입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적했다. 인천도 “운영 취지에는 공감하나 (범정부 차원의 유사 사업인) K-패스가 내년 전국적으로 시행된다”며 “수도권 3자 협의체를 통해 K-패스 제도와의 중복 문제 해소, 추가 소요 예산 등을 공동 협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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