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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김만배-신학림 만남 전후 긴밀한 소통"… 구속영장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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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허위 인터뷰' 기획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만남 전후 긴밀한 소통이 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문제의 만남 당시) 오랜만에 만나 사담을 나눴다"는 이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아, 인터뷰를 보도하게 된 의도와 대가성 여부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최근 신 전 위원장과 김씨가 2021년 9월 15일 만난 직후 일주일간 매일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을 확보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만남 전후 통화·문자메시지 내역 등을 분석하며, 만남 5일 만에 '책값' 명목으로 김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건넨 1억6,500만 원이 '허위 인터뷰·보도 대가'였는지를 살펴보는 중이다.
특별수사팀은 인터뷰 보도와 책값 간의 대가 관계를 규명하는 일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3월 6일 해당 대화를 보도한 인터넷매체 '뉴스타파'가 무삭제로 공개한 대화 녹음파일에는 대선에 관한 언급이 없었다. 그러나 검찰은 "내용 자체가 모처럼 만나 사적인 대화를 주고받은 것이 아니고 의도성이 있어 보인다"는 입장이다. 또 이 인터뷰를 바탕으로 대선 직전 '짜깁기'된 내용이 보도되고, 적극적으로 추종 보도가 이어진 배경도 조사 중이다.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일정 세력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게 검찰 쪽 시각이다.
검찰은 뉴스타파 녹음파일에서 드러나지 않은 두 사람의 관계 전반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대장동 사업 관계자로부터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의 관계를 보여주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가 만남 6개월 전인 2021년 3월 무렵 "언론재단을 신설한 뒤 신학림을 이사장에 앉히고 연봉 1억 원과 매달 1,000만 원 상당 법인카드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대장동 관계자가 김씨에게 "그 분(신학림)은 괜찮대요?"라고 물었더니, 김씨가 "좋다고 하지, 인마"라고 답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수사팀은 최근 "2021년 여름 신 전 위원장이 화천대유 사무실을 두세 차례 방문했다"는 화천대유 관계자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이런 관계가 '인터뷰 기획'으로 연결됐다고 보아, 그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8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친 뒤 화천대유 사무실 방문 의혹에 대해 "유령이 갔으면 갔겠죠"라고 일축했다. 장기간 소통이 전혀 없었고, 김씨와 만나기 전날인 9월 14일 전화한 게 전부라는 얘기다. 김씨도 구속만기가 끝나 출소한 7일 "15~20년 만에 처음 (신학림에게) 전화가 왔다"며 "이 사건에서 패닉상태에 있었고 오랜 지인으로서 위로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의 보도 공모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고 있는 검찰이 이르면 이번주 신 전 위원장에 대해 배임수재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두 사람의 혐의를 살펴본 다음에는 해당 보도에 배후 세력이 있었는지를 살피는 수준으로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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