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G20 직전 바이든 만나 군사·반도체 협력 결의...중국에 등 돌리나

입력
2023.09.09 11:00
수정
2023.09.09 14:50

'시진핑 불참' G20 회의...더 가까워진 미국·인도
바이든, 인도 반도체 연구·개발에 투자 재확인
중국 '일대일로' 사업 견제책 논의...9일 발표할 듯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6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자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6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자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8일(현지시간) 만나 두 나라의 공조강화에 뜻을 같이 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8일 저녁 뉴델리의 모디 총리 관저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대면 회담은 지난 6월 모디 총리가 미국을 국빈 방문한 이후 3개월 만이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양국 공동성명에 따르면, 두 정상은 자유롭고 포용적인 인도·태평양을 위한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양국간 군사 협력을 심화하고, 협력의 범위를 우주, 인공지능(AI),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자는 공약을 다시 확인했다.

이날 두 나라는 대중국 견제를 위한 공조에도 뜻을 함께 했다. 양국 정상은 회복력 있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대한 지지를 다시금 언급했다.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의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에 대한 미국의 투자 계획을 다시 한번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 무대에 불참한 가운데 미국과 인도가 쿼드, 반도체 공급망 등 전방위적인 중국 견제에 뜻을 모았다고 풀이된다.

반면 중동을 포함한 협력은 유효했다. 이날 두 정상은 인도-중동-유럽을 인프라 및 통신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이 중동 일부 지역과 인도를 철도와 항로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G20 정상회의 발표를 목표로 마무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중동을 통해 유럽과 아프리카를 육로와 해로로 잇는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한 맞불로 해석된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한 ‘중대 돌파구’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9일 중에 관련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9, 10일 뉴델리에서 열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도 미국과 인도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관계 강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불참하며 각각 리창 총리와 안드레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이 대신 참석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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