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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고 깨어난 노랑주걱혀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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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작은 공원을 지나다 자주색 벤치에서 물을 먹고 자라는 신기한 생명체를 발견했다. 처음엔 사람의 발자국이나 먼지가 켜켜이 쌓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보니 선명한 노란색을 띤 각양각색의 작고 어여쁜 버섯이었다. 노란색 투명한 몸체에 하트 등 다양한 모양의 버섯들이 마치 숲속에서 춤추는 작은 요정처럼 생동감이 넘쳐났다.
이 버섯의 이름은 노랑주걱혀버섯. 봄부터 가을까지 침엽수의 고사목이나 쓰러진 나무줄기에서 무리 지어 피어나는데, 주걱이나 사람의 혀를 닮았다고 해서 이런 재미난 이름이 붙었다. 모양이나 색깔이 너무 예뻐서 독버섯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맛이 달콤하고 부드러워 국이나 찌개에 많이 넣어 먹는다고 한다.
이토록 귀한 버섯이 어떻게 도심 공원 벤치 위에 자리를 잡은 걸까? 올여름 자주 내린 비가 벤치 속에서 잠자던 노랑주걱혀버섯 요정을 깨운 듯하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최근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서는 폭우가 쏟아진 후 말라 있던 수억 년 전의 ‘긴꼬리투구새우’ 알들이 부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준 노랑주걱혀버섯을 내년 여름에도 만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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