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원수'로 돌아온 북한 박정천... 직책은 '군정지도부장'

입력
2023.09.08 16:00
수정
2023.09.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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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열린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에 리병철·박정천 원수, 김덕훈 내각총리 등과 함께 참석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열린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에 리병철·박정천 원수, 김덕훈 내각총리 등과 함께 참석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군 서열 1위 자리에서 해임됐다가 최근 공식 활동을 재개한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직책이 노동당 '군정지도부장'으로 확인됐다. 박 전 부위원장은 복귀 후 북한 매체 에서 군 '원수'로 호명됐을 뿐 구체적인 직책이 공개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이 8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옆에 서 있는 박 전 부위원장 군복 상의 명찰에 '군정지도부 부장'이라는 직책이 적혀 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뚜렷하진 않지만 (박정천의) 군정지도부장 추정 명찰이 식별됐다"며 "(인사의) 배경·의도에 대해선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 참석' 사진을 보면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군 제복 명찰에 쓰여 있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정지도부 부장'이라는 직책을 확인할 수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 참석' 사진을 보면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군 제복 명찰에 쓰여 있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정지도부 부장'이라는 직책을 확인할 수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박 전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군 서열 1위인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서 해임됐다. 당시 남측 무인기 대응 실패 등 군사작전상 이유로 문책당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한동안 모습이 사라졌던 박 전 부위원장은 지난달 3~5일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현지지도를 시작으로 공식 석상에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군정지도부는 (군에 대한) 당적 지도뿐 아니라 군 검열 권한까지 부여받는다"며 "박정천의 직위가 당 부장급이지만 역할로는 김 위원장의 군사적 최측근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군수 담당, 박 전 부위원장에게 군사 담당 역할을 분담시켜 충성 경쟁을 유도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정지도부는 노동당 중앙위 산하 전문부서 중 하나로, 2019년 말 기존 군사부를 개편해 강화한 부서다. '북한의 영원한 인민무력부장'이라고 불린 오진우의 아들 오일정이 민방위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군정지도부장은 한동안 공석이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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