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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인터뷰 의혹' 신학림 "배후 가능성? 제로"... 14시간 검찰 조사

입력
2023.09.08 02:25
수정
2023.09.08 14:4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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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보도 과정 개입 의혹 일축
"용역관계 맺고 데이터베이스 판 것"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8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지수 기자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8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지수 기자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고 '허위 인터뷰'를 한 배후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제로(0)"라고 일축했다.

신 전 위원장은 8일 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면서 '인터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인사 등 누군가의 부탁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분들이 상상해서 질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전날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2021년 9월 김씨에게서 1억6,500만 원을 수수한 뒤 가짜 인터뷰를 진행한 혐의(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로 신 전 위원장을 소환조사했다. 조사는 14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신 전 위원장은 뉴스타파 보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도 "(보도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편집진의 결정에 참여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타파와 일종의 '용역 관계'로서 보도 이틀 전 녹음만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양이 방대하니 몇 군데를 정해달라"는 매체 측 주문에 일정 부분을 지목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어느 부분을 짚어줬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대화를 녹음한 이유를 "부동산 개발이라는 어려운 사안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김씨에게) 당연히 사과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후 취재진에게 "(신 전 위원장과의 대화가) 녹취됐는지 몰랐다”면서 “신 전 위원장이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전 위원장은 뉴스타파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왜곡 보도했다는 지적에는 "어떤 부분이 왜곡인지 지적해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매체는 전날 오후 두 사람의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을 삭제 없이 전체 공개했다. 1시간 12분, 녹취록만 33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소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법조계 인맥 자랑 등 김씨의 과시성 발언으로 보이는 대목도 곳곳에 담겼다.

신 전 위원장은 책값으로 1억6,500만 원을 받은 경위에 대해선 "책 형식을 띤 데이터베이스를 판 것"이라며 "그 정도의 가치가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또 2021년 여름 화천대유 사무실을 방문했다는 의혹엔 "유령이 갔겠죠"라고 맞섰다. 신 전 위원장과 김씨는 당시 만남이 15~20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 일부가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3월 6일 보도된 점에 주목하고,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꾸려 인터뷰 경위부터 청탁 및 대가 관계·배후세력의 존재까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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