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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여기가 진짜였어"…대세가 된 '전시장 밖 뮌헨 모터쇼'

입력
2023.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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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벤츠 '로댕박물관' 전시 이어
올해 참가 업체들 줄줄이 뮌헨 명소로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막스 요셉 광장에 BMW가 마련한 'IAA 모빌리티 2023' 오픈 스페이스에서 시민들이 관람을 마친 뒤 루프톱에서 음료를 즐기고 있다. 뮌헨=김형준 기자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막스 요셉 광장에 BMW가 마련한 'IAA 모빌리티 2023' 오픈 스페이스에서 시민들이 관람을 마친 뒤 루프톱에서 음료를 즐기고 있다. 뮌헨=김형준 기자


7일(현지시간) 오후 9시 독일 뮌헨 '올드 타운(구도심)'의 중심이자 관광 명소인 막스 요셉 광장에 마련된 BMW의 '오픈 스페이스'는 화려하고 소란스러웠다. 맥줏집 정도를 뺀 나머지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는 시간이었지만 'IAA 모빌리티 2023'의 BMW 야외 전시장이 꾸려진 이곳에선 '나이트 파티'가 한창이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이곳을 자유로이 와서 BMW가 IAA에서 내놓은 콘셉트카 '노이어 클라쎄'와 미니, 모토라드 등 신차와 바이크를 꼼꼼히 살펴보고 음악과 '무료 제공' 칵테일로 흥을 내기도 했다.



시민들에게 직접 다가간 신차들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구도심에 위치한 마리아 플라츠 광장에 IAA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뮌헨=김형준 기자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구도심에 위치한 마리아 플라츠 광장에 IAA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뮌헨=김형준 기자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구도심에 위치한 막스 요셉 광장에 마련된 BMW 오픈 스페이스에 '노이어 클라쎄'가 전시돼 있다. 뮌헨=김형준 기자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구도심에 위치한 막스 요셉 광장에 마련된 BMW 오픈 스페이스에 '노이어 클라쎄'가 전시돼 있다. 뮌헨=김형준 기자


독일 뮌헨에서 10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IAA에선 '전시장 밖 모터쇼'가 대세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선 로댕박물관을 통째로 빌려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E SUV'를 최초로 전시한 벤츠의 행보가 돋보였는데, 올해는 벤츠 외에도 뮌헨에 본사를 둔 BMW와 폭스바겐, 포르쉐, 아우디, BYD 등 대부분의 주요 브랜드가 오데온 광장과 뮌헨 레지덴츠 등 주요 관광명소에 전시 시설을 차리며 '전시장 탈출'을 감행했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BMW, 포르쉐,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브랜드들은 도심에서 약 10㎞ 떨어진 전시장 '메쎄'보다 도심에 마련된 오픈 스페이스에 더 많은 차종을 전시해 지나가던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현장에서 만난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 본사가 있는 뮌헨에서 열린 만큼 가장 많은 시민들이 지나다니는 장소(막스 요셉 광장)에 넓은 공간의 오픈 스페이스를 차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시민들을 메쎄(도심에서 대중교통 약 30분 거리)로 부르기보다 신차들이 시민을 찾아간 행사라 반응이 뜨겁다"고 했다.



벤츠는 로댕박물관 이어 뮌헨 레지덴츠서 전시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뮌헨 레지덴츠에 메르세데스-벤츠가 마련한 'IAA 모빌리티 2023' 오픈 스페이스에서 시민들이 콘셉트 CLA 클래스를 관람하고 있다. 뮌헨=김형준 기자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뮌헨 레지덴츠에 메르세데스-벤츠가 마련한 'IAA 모빌리티 2023' 오픈 스페이스에서 시민들이 콘셉트 CLA 클래스를 관람하고 있다. 뮌헨=김형준 기자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 로댕박물관 마당에 줄지어 있었던 벤츠 차량들. 파리=김형준 기자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 로댕박물관 마당에 줄지어 있었던 벤츠 차량들. 파리=김형준 기자


벤츠는 공식 전시장인 메쎄에서는 최소한의 전시 공간만 차리고 가장 관심을 끌었던 '콘셉트 CLA 클레스'는 바이에른주 왕가의 공간 '뮌헨 레지덴츠'에 전시했다. 바깥에는 그동안 선보였던 콘셉트카와 신차들을 배치했고 CLA 클래스는 붉은색 외관으로 둘러싼 정육면체 형태의 실내 공간에 모셔뒀다. 시민들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에서 여유롭게 찬찬히 살펴볼 수 있도록 설계한 모습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아직 한국에 출시되지 않은 신형 E-클래스 시승 프로그램도 마련됐다"고 했다.

오데온 광장에서는 약 500m에 달하는 거리 전체가 하나의 오픈 스페이스로 꾸려졌다. 폭스바겐과 BYD, 보쉬 등 이곳에 전시 공간을 차려 관심을 모았고 인근에는 아우디와 포르쉐가 마련한 행사장도 마련됐다. 오픈 스페이스를 차리지 않았지만 실제 이 거리에 차량 전시장을 마련해 운영 중이던 루시드는 물론, 'X 컨버터블' 콘셉트카를 전시 중인 현대차의 '제네시스 스튜디오'에도 관람객들이 몰려 낙수효과를 본 모습이다. "도심 전체에 펼쳐져 있는 오픈 스페이스는 예술과 문화를 결합한 공간으로 온 가족과 모든 연령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던 IAA 주최 측의 전략이 통한 것이다.



위상 떨어지고 있는 국내 모터쇼에도 힌트 될까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구도심에 위치한 제네시스 스튜디오에 X 컨버터블 콘셉트카가 전시돼 있다. 뮌헨=김형준 기자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구도심에 위치한 제네시스 스튜디오에 X 컨버터블 콘셉트카가 전시돼 있다. 뮌헨=김형준 기자


국내 업계에선 이 같은 '전시장 밖 모터쇼'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사실 전시 공간 확보를 위해 여러 종류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은 큰 행사"라면서도 "전시장에서 손님을 기다리기보다 도심에서 더 많은 시민들과 호흡하는 게 효과는 확실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규모가 축소되거나 위상이 떨어지는 국내 모터쇼도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변화를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했다.

뮌헨=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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