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1위, 인도

입력
2023.09.08 04:30
27면

인도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로니에서 시민들이 초만원 열차에 매달린 채 출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로니에서 시민들이 초만원 열차에 매달린 채 출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4월 유엔이 올해 중반기 인도 인구가 14억3,000만 명에 달해 중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될 것임을 밝혔다. 실제로 3일 기준 인도의 인구는 14억3,058만 명을 넘긴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건 인도에서는 하루 6만3,126명이 태어나지만, 사망자는 2만5,649명, 이민 이탈자는 1,331명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즉 하루에 3만6,146명씩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게 어느 정도 빠르게 인구를 증가시키는지를 한국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게 된다. 한국은 하루에 788명이 태어나고 972명이 사망하며, 82명의 이민 유입이 생겨, 결과적으로 하루 102명의 인구가 감소한다. 시간으로 계산하면 한국은 14.12분마다 1명의 인구가 감소하는 셈이다. 가히 인도의 인구가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은 얼마나 빠르게 인구가 감소하는지 대조된다.

인구 증가가 장기적으로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실제로 인도에서도 인구 증가가 지나치다는 의견과 경제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한다. 하지만 경제성장의 양적 성장 단계와 질적 성장 단계의 두 단계 중에서 분명하게 인도의 인구 증가는 양적 경제성장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은 노동, 자본, 그리고 노동과 자본을 통합해 생산으로 연결하는 기술의 융합에 의해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노동과 자본의 증가로 성장하는 경제를 양적 성장이라고 하며, 기술 혁신에 의한 성장을 질적 성장이라고 한다. 인도 인구에서 경제활동에 참여가 가능한 연령대 비중은 68%이다. 이는 세계 젊은 인구의 15%가 넘는 규모인데, 이러한 추세가 2060년대까지 계속된다. 이에 인도는 경제활동이 가능한 젊은 인구는 많고, 부양해야 할 인구는 적어 앞으로 무한하게 경제활동에 필요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인구 성장 덕분에 골드만삭스는 2030년 무렵이면 인도가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예상이 갈수록 현실화하고는 있지만,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교육이고 다른 하나는 기술과 자본이다. 그런데 최근 외국인 투자와 기술, 자본이 인도에 대거 유입되면서 인도의 풍부한 인구와 통합해 경제활동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교육이다. 인도의 고등학교 입학 비중이 59%로 여전히 낮다. 그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도가 모든 국민에게 세계 선진국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게 된다면,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순철 부산외국어대 인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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