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K베트남밸리 조성 국책사업 '첫발'

입력
2023.09.13 04:30
11면

한·베 역사문화콘텐츠개발 용역 확보 탄력
박현국 군수 취임 후 국가 사업 확대 결실
2,000억 들여 역사·문화교육·휴양지구 조성

K베트남밸리 청사진. 봉화군 제공

K베트남밸리 청사진. 봉화군 제공

경북 봉화군이 봉성면 창평리 일대에 ‘K베트남밸리’를 조성한다. 베트남 리 왕조의 후손인 화산 이씨의 유적인 충효당, 유허비, 재실 등이 있는 이곳을 한국-베트남을 잇는 인적ᆞ물적 네트워크 거점으로 삼아 베트남 다문화인의 요람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 사업은 ‘한-베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및 체험관 조성’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연구용역을 위해 내년 예산에 국비 2억 원 등 4억 원이 반영되면서 탄력이 붙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형수(국민의힘) 의원과 봉화군, 경북도의 유기적인 공조시스템이 만들어낸 성과라는 평가다.

봉화군은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부지를 매입하고, 2025년부터 본격적인 조성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총사업비 2,000억 원 규모로 리 왕조 유적지 성역화, 역사교류의 길, 베트남 문화원, 공연장, 연수숙박시설, 다문화국제학교, 진로연계센터 등을 계획 중이다.

봉성면 창평리 충효당과 창평저수지 일대 11만8,890㎡ 터에는 역사지구, 문화교육지구, 휴양지구, 교류의 길 등이 꾸며진다. 충효당이 있는 역사지구에는 충효당 유적지 정비와 함께 베트남 역사관, 일주문, 못꼿사원, 리 태조 동상 등 역사적 시설들이 들어선다.

화산 이씨 집성촌 인근 문화교육지구에는 베트남 문화원, 공연장, 다문화국제학교, 진로연계센터, 호수공원, 수상공연장, 연수ᆞ숙박시설, 상업시설, 종택 주거단지 등이 마련된다. 휴양지구에는 베트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다랑이논 체험장, 연꽃 모양의 게스트하우스, 사당 및 정원이 만들어지고, 교류의 길에는 덱, 수변정원, 수상가옥, 인도교 등이 세워진다.

봉화군은 2018년 봉화베트남마을로 첫발을 내디딘 이 사업을 지난해 K베트남밸리로 대폭 확대해 추진 중이다. 지난해 취임한 박현국 군수가 ‘국책사업’ 추진을 공약했다. 박 군수는 “수백억 원짜리 지방 사업으로는 또 하나의 지나가는 관광지가 될 뿐”이라며 “국가사업화로 전환해 봉화는 물론 경북 북부, 더 나아가 한-베트남 교류 거점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승부수를 던졌다.

박 군수는 지난해 연말 우리나라를 방문한 베트남 국가 주석을 면담한 자리에서 베트남밸리 조성 사업을 설명하고 국가정책사업화에 협조를 요청, 긍정적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올해는 베트남 리 왕조의 태동지인 뜨선시에서 열리는 덴도 축제에 참석해 도시 간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21일 개막하는 봉화송이축제 때 자매결연식을 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해 국비지원을 요청하는 등 국가사업화에도 총력전을 펴고 있다.

박 군수는 “K베트남밸리 조성사업이 성공한다면 지방인구 소멸위기에 직면한 경북 북부지역의 베트남 관련 관광 활성화와 생활 인구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며 “한국과 베트남의 새로운 30년을 위한 핵심사업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충효당 전경. 봉화군 제공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충효당 전경. 봉화군 제공



봉화=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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