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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싸움' 청도공영공사, 방만경영에 영업적자 눈덩이

입력
2023.09.06 13:35

행안부 평가 3년 연속 최하위, 청도군은 뒷짐
적자경영 불구 억대 특별성과금 챙기기 의혹
군의회 경영쇄신 촉구 한목소리

청도공영사업공사 '소싸움' 경기. 청도군 제공

청도공영사업공사 '소싸움' 경기. 청도군 제공


청도군의회가 최근 3년 연속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경영실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청도공영공사업공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6일 군의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열린 군의회 임시회에서 청도소싸움 등을 주관하는 청도공영공사의 방만경영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박성곤 의원은 "공사는 지난 10년간 영업적자 350억 원을 기록한데다 행안부 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마'등급을 받았다"며 "마 등급은 해당 기관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평가급을 받지 못하고 연봉삭감 대상에 해당된다. 기관장 해임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박진우 전임 공사사장은 임기 중인 2021년 마 등급을 받고도 2022년 연봉삭감이 없었고 오히려 청도군은 지난해 11월 박 전 사장과 새로운 '특별 성과금' 계약서를 썼다. 사장 계약 종료시점 4개월 남겨둔 시점이었다.

박 의원은 "경영실적 최하위 등급을 받은 사장의 연봉을 삭감하지 않고 도리어 이해할 수 없는 특별성과금 계약으로 2억5,000만원 수령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전 사장은 최근 공사를 퇴직하고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특별성과금을 지급할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박 전 사장의 직원 신규채용과 승진 및 갑질행위 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청도군의회 박성곤 의원(국민의힘). 이종팔 기자

청도군의회 박성곤 의원(국민의힘). 이종팔 기자


박 의원은 "만성 적자 경영에도 군의회 의견을 무시하고 4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한데 이어 인건비 증가와 임기 중 채용과정에 대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승민 의원은 "박 전 사장은 8월27일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내정된 날 직원 채용 인사발령을 하고 다음날 공사 사장직 사직서를 냈다"며 "채용된 사람 대부분이 박 전 사장의 측근이라는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종율 의원은 "특별성과금 계약서와 방만한 경영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청도군은 아무 대처도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다"고 질책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공사를 최근 퇴직한 A씨 등 3명이 경북경찰청에 박진우 전 사장을 퇴사 강요 및 협박 등 혐의로 고소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A씨는 "직원들에게 업무와 상관없는 일을 시키는 등으로 퇴사를 압박했다"며 "개인적으로 선물받은 반려견을 사육하게 해서 사료를 직원 사비로 구입하는 등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청도공영공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청도군 산업경제건설국장을 공사 사장직무대리로 해서 사장 적임자를 물색하는 한편 최고의 관광산업을 이끄는 공사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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