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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포비아]키보드·마우스·터치 사라지면? "목소리·손가락·시선 만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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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모바일 기기를 손에 쥔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의 합성어)들이 개인용컴퓨터(PC)가 아닌 터치 기반에 익숙하듯 기술 발전에 따라 인터페이스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이용 습성과 기술 트렌드에 발맞춰 진화된 인터페이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6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공개한 가상·증강현실(VR·AR) 기기 '비전 프로'는 눈동자의 움직임과 손가락 제스처만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주목을 받았다. 사용자가 실제 공간 위에 덧대어진 AR 콘텐츠를 체험하기 위해선 기존의 키보드, 마우스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애플은 이를 물리적 기기의 한계를 넘은 '공간 컴퓨팅'으로 소개했다. 애플이 소개한 영상에 따르면 사용자가 시선을 고정하거나 움직여 앱을 탐색하고 두 손가락을 맞대어 꼬집듯 앱을 선택하고 손목을 위아래로 까닥여 스크롤하거나 음성으로 인공지능(AI) 비서에 지시를 내릴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두고 "오늘은 컴퓨팅 방식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라며 "맥이 PC를 그리고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애플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키보드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잘파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교육용 플랫폼 태블릿 '웨일북'에 스타일러스 펜을 기본으로 넣었다.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부터 문서 작업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는 문서 작업 소프트웨어 기업 폴라리스 오피스와 협업해 펜을 활용하는 등 터치 기반으로 쉽고 간편하게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만들 수 있는 '폴라리스 캔버스'도 개발했다.
또 웨일북 키보드에는 AI 서비스인 '클로바' 호출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음성 명령으로 검색, 뉴스 확인, 번역 등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우주, 공룡, 반려동물, 그리스로마신화 등에 대해서는 음성으로 묻고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똑똑사전'도 별도로 갖췄다.
전석희 경희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지금까지의 컴퓨터는 모니터·키보드·마우스의 단일 형태였지만 이제는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컴퓨터로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기 자체를 다루는 능력보다 그것을 어떻게 도구로서 사용할까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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