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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굿모닝'에 켜지고, '굿나잇'에 모두 꺼지는 '똑똑한 집' 가봤더니 [New &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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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3'의 삼성전자 부스 안에 마련된 게이밍 공간. 마침 부스 투어를 이끌던 담당자가 들고 있던 작은 '스마트 버튼'을 누르자 오른쪽 벽에선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내려가며 창문을 닫았다. 왼쪽 벽에서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TV 양옆에 놓인 스마트 조명은 화면 속 색상에 따라 함께 변화하며 방 안의 분위기를 바꿨다.
인기 캐릭터 '소닉'이 주인공인 레이싱 게임이 시작되자 스마트 조명 위쪽은 하늘에 맞춘 파란색, 아래쪽은 땅과 어울리는 노란색으로 변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네덜란드 조명회사 시그니파이(옛 필립스라이팅)의 '필립스 휴 싱크'와 삼성전자의 TV를 연동한 결과다.
삼성전자 부스 투어 담당자 손에 들린 '마법의 버튼'은 독일의 오토메이션(자동화) 기술 전문 기업 에오텍이 만들었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연결돼 미리 정해 놓은 작업 루틴(특정 조건에 따라 여러 개의 장치가 동시에 작동되도록 함)을 발동시킬 수 있다. 이 담당자는 "초기 설정만 해 두면 버튼 하나만 눌러도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바로 게임패드를 붙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 2023에서 스마트싱스의 다양한 활용을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 그리고 이를 집대성한 체험 공간은 전시장 안이 아니라 밖에 마련됐다. '타이니 하우스'라 불린 1인 가구 콘셉트의 소규모 주택 안에서는 삼성전자의 냉장고·TV 등 가전은 물론 삼성전자 제품이 아닌 현관 도어록과 카메라, 블라인드와 조명까지 스마트싱스로 연결만 된다면 얼마든지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장을 지키던 직원의 도움으로 타이니 하우스에 구현된 스마트싱스 기능을 체험해 봤다. 삼성전자 냉장고에 달린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내에 폐쇄회로(CC)TV 대신 설치된 카메라와 도어벨에 연결된 현관 카메라를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카메라의 각도도 멀리서 조절할 수 있었다. 이 직원은 "TV나 태블릿 등 다른 화면에서도 카메라를 늘 조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장 직원은 스마트싱스로 가장 흔히 쓰이는 기능은 '굿모닝'과 '굿나잇'이라고 했다. '굿모닝'은 아침에 깨어날 때 미리 정해 둔 기기를 한꺼번에 켤 수 있는 루틴을 말하고 '굿나잇'은 반대로 잠들기 전 기기를 끌 수 있게 한 세팅을 뜻한다. 이 직원은 타이니 하우스의 2층에 있는 침대를 가리키며 "기기를 끄는 걸 잊었는데 이미 침대로 올라가 다시 내려오기 곤란할 때 '굿나잇'만 누르면 된다"고 말했다.
만약 스마트 기능이 없는 오래된 선풍기나 조명이라면 어떨까. '아카라'나 '이브' 브랜드에서 낸 스마트플러그를 이용하면 된다. 스마트플러그에 해당 가전을 잇고 전원을 꺼야 할 때 스마트플러그를 이용하면 결과적으로 원격으로 전원을 차단할 수 있다.
전시장에 실제로 완전히 구현되지 않았지만 타이니 하우스는 '넷 제로 홈'이라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이는 지난해 열린 'IFA 2022'에서도 소개한 삼성전자의 '친환경 미래형 주거'에 대한 청사진이다. 한화큐셀의 태양광 패널과 가정용 배터리로 집에서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는 '넷 제로 홈'에서 에너지 관리와 전력 소비 절감 역할을 맡는다. 예를 들면 외출할 때 전원을 자동으로 끄거나 너무 더워지면 창문에 설치된 블라인드를 자동으로 내리게 설정할 수 있다. 최신 가전제품에 들어있는 'AI 절약 모드' 또한 활용이 가능하다. 이는 전력 소비량이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자동으로 가전의 운전 방식을 바꿔 성능을 어느 정도 희생하더라도 전력 사용과 전기료를 아끼는 기능을 말한다.
스마트싱스의 에너지 절약 기능은 IFA 2023이 열린 기간 현지서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독일 제품 평가 전문 매체인 ETM은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사용성을 '매우 좋다'고 판정했다. 실질적으로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연간 총 163.8유로, 약 23만 원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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