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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간판 바꾸고, 새 전기차 플랫폼 공개…'미래차 철학' 선보인 독일 차 명가들

입력
2023.09.05 15:00
수정
2023.09.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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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폭스바겐그룹, 뮌헨서 정면승부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개막 전 언론 공개 행사에 전시된 폭스바겐 ID. GTI 콘셉트. 뮌헨=김형준 기자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개막 전 언론 공개 행사에 전시된 폭스바겐 ID. GTI 콘셉트. 뮌헨=김형준 기자


폭스바겐그룹은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3' 전시장에 새로운 기업 디자인을 썼다. '폭스바겐주식회사(Volkswagen Aktiengesellschaft)'로 표기하던 워드마크(로고의 일종)를 '폭스바겐그룹(Volkswagen Group)'으로 교체하고 글꼴과 색상, 디자인 요소 등 눈에 보이는 그룹 관련 상징을 싹 바꾼 것이다. 폭스바겐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대적 변화를 두고 "폭스바겐그룹이 자동차 제조사에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화를 꾀한다는 방향성이 담겼다"고 했다.

내연기관 자동차로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그룹 등 독일 완성차 기업들이 '홈그라운드' 독일에서 열린 IAA를 통해 미래차 기업으로서 철학과 방향성을 드러냈다. 과거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전동화를 통해 미래차 시장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①간판을 바꿔버린 폭스바겐그룹을 비롯해 ②새 전동화 방향성이 담긴 '비전 노이어 클라쎄(Vision Neue Klasse)'를 공개한 BMW ③새로운 전동화 플랫폼 '메르세데스-벤츠 모듈형 아키텍처(MMA)'를 처음 적용한 '콘셉트 CLA 클래스'를 내놓은 벤츠까지 미래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노이어 클라쎄, BMW그룹 기술력 결합한 결과물"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언론 공개 행사에서 전시된 BMW의 비전 노이어 클라쎄. 뮌헨=김형준 기자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언론 공개 행사에서 전시된 BMW의 비전 노이어 클라쎄. 뮌헨=김형준 기자


뮌헨에 본사를 둔 BMW는 안방 행사에서 '뉴 클래스(new class)'의 독일어 표현인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BMW의 다음 페이지'가 아닌 '완전히 새 이야기'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폈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노이어 클라쎄는 BMW 그룹의 기술력을 한데 모은 결과물"이라며 "2025년부터 양산할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살펴 본 노이어 클라쎄는 운전대와 중앙 디스플레이, 창문을 조절하는 좌우 손잡이만 있어 단출했다. 차량 내부에도 ①계기판 대신 '신개념 파노라믹 비전'을 설치해 주행 정보와 차량 정보를 앞 유리 하단에 넓게 드러내고 ②운전석과 조수석 탑승자 모두 BMW 파노라믹 비전에 뜨는 정보와 소통할 수 있게 했다. 또 ③운전자는 여러 콘텐츠를 BMW 파노라믹 비전에 띄워 자율주행이나 휴식 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1회 충전 시 1,000㎞까지도 달릴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배터리 선택 가능한 벤츠 CLA

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시내 아포테켄 호프의 오픈스페이스 전시장에서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 CLA 클래스를 선보이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최고경영자(CEO) 회장. 뮌헨=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시내 아포테켄 호프의 오픈스페이스 전시장에서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 CLA 클래스를 선보이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최고경영자(CEO) 회장. 뮌헨=연합뉴스


벤츠가 공개한 콘셉트 CLA 클래스는 효율성에 방점을 찍었다. MMA 플랫폼에 필요한 혁신적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 충전 환경에 따라 배터리 등급을 고를 수 있게 설계했다. 벤츠에 따르면 내년 양산 예정인 CLA 클래스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고가 트림)를 장착한 차량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저가 트림)를 넣은 CLA 전기차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취재진과 만난 고든 바그너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CLA 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를 완전히 새로운 차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다음 세대와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을 꾸린 폭스바겐그룹은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 'ID. GTI' 콘셉트에 전동화 방향성을 듬뿍 담아 공개했다. 2만5,000유로(약 3,500만 원) 이하의 콤팩트 모델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까지 2027년까지 총 11개의 차종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합리적 가격에 운전의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녹였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ID. GTI 콘셉트는 운전의 즐거움과 지속가능성이 완벽히 조화를 이룬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카"라고 소개했다.

뮌헨=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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