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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형 배터리 中 독주 막자" 경쟁사 CEO도 눈여겨본 삼성SDI의 히든카드

입력
2023.09.05 20: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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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광물' 코발트 뺀 LMFP 첫 공개
SK온 이끄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도 등장


삼성SDI 관계자들이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언론 공개 행사에서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 관계자들이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언론 공개 행사에서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저가형 전기차 배터리로 꼽히는 LFP(리튬·인산·철)에 망간을 추가한 LMFP(리튬·망간·인산·철)를 독일 뮌헨서 처음 공개했다. 삼성SDI는 니켈 비중이 높은 프리미엄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았다. 그러나 저렴하되 안전한 LFP 배터리의 단점인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까지 높여 LFP 시장에서 독주 중인 중국 배터리 기업들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을 짰다. 경쟁사인 SK온을 이끄는 최재원 SK수석부회장도 뮌헨을 찾아 삼성SDI와 중국 닝더스다이(CATL) 등의 기술력을 살펴봤다.

삼성SDI는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개막 전 언론 공개행사에서 LMFP를 비롯해, NMX(니켈·망간),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그리고 '꿈의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을 알렸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신규 소재 개발을 통해 코발트를 빼면서도 차종별 주행 거리에 맞는 LMFP와 NMX 기술력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NMX는 국내 배터리사들의 주력 상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에서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분쟁 광물' 코발트를 뺀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이번에 선보인 LMFP 배터리 개발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경쟁 배터리사들도 그동안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을 비롯해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그리고 현대차까지 LFP 배터리 활용도를 점점 높이고 있어서다.

실제 코발트의 30분의 1 수준인 망간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어 전 세계 LFP 시장을 90% 이상 장악한 중국 배터리사와 경쟁할 신무기로 꼽힌다. 배터리 소재 기업이자 삼성SDI 고객사인 포스코퓨처엠도 최근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LMFP 양극재 생산 공법 연구를 거의 끝냈고 양산 전 단계인 사전 제조(PP) 설비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뮌헨 찾은 최재원 "우리가 해야 할 게 많다"

최재원(가운데) SK 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언론 공개행사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을 찾아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최재원(가운데) SK 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언론 공개행사에서 삼성전자 전시장을 찾아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비록 경쟁사들의 무대지만 이를 살펴보고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도 돋보였다. SK온 대표이사로 그룹 내 배터리와 모빌리티 사업 등을 총괄하는 최 부회장은 이날 삼성 SDI로부터 신기술 설명을 듣고 중국 CATL, EVE 전시장을 모두 다녀갔다. 또 배터리사뿐 아니라 BMW그룹과 테슬라, 르노, 현대모비스 등 모빌리티 기업들의 전시장도 꼼꼼히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난 최 부회장은 " 우리가 늦게 (배터리 사업을)시작했기 때문에 해야 될 것들이 많다"며 "쫓아가야 한다"고 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 기술력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이 발전했고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여러 활동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완성차 제조사와 새로운 협업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최 부회장은 "(개발 중인) 각형 배터리 준비는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뮌헨=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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