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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세광고, 20년 만에 4강행…대구상원고는 ‘대구 라이벌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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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광고가 제물포고에 진땀승을 거두고 20년 만에 봉황대기 4강 무대를 밟는다. ‘대구의 맹주’ 자리를 놓고 격돌한 라이벌전에서는 대구상원고가 경북고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세광고는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에서 제물포고를 3시간 33분 혈투 끝에 7-6으로 꺾고 4강에 선착했다. 세광고의 4강행은 2003년 33회 대회 이후 처음이다. 1954년 창단해 송진우와 장종훈 등을 배출한 충북 청주의 명문 세광고는 1987년과 2002년, 2003년 세 차례 4강에 올랐지만 아직 ‘초록 봉황’을 품지 못했다. 방진호 세광고 감독은 “부임 첫해 전국대회 4강을 이뤄내 기쁘다”며 “봉황대기 4강은 20년 만인데, 창단 첫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펼쳐진 경기에선 대구상원고가 경북고에 8-3 승리를 거뒀다. 봉황대기 초창기인 1973년과 1974년 우승을 차지한 대구상원고는 1975년에도 결승에 올랐지만 당시 경북고에 막혀 3연패에 실패했고, 49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린다.
이날 나란히 승리한 세광고와 대구상원고는 6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세광고는 상대 마운드가 스스로 무너져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세광고가 생산한 안타는 4개뿐이었지만 4사구를 무려 19개나 얻어냈다. 결승점도 상대 투수의 폭투로 얻었다. 두 팀은 9회에 운명이 갈리기 전까지 팽팽히 맞섰다. 2-2로 맞선 6회초에 세광고가 밀어내기 볼넷과 상대 실책 등으로 4점을 뽑아 달아나자 제물포고는 8회말 염대환(1년), 문지호(2년)의 적시타 등이 터져 6-6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은 세광고가 더 좋았다. 세광고는 9회초에 볼넷 2개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1사 1·2루에서 3번 이상묵의 1루수 땅볼로 2사 2·3루가 됐고, 4번 박준성(3년) 타석 때 제물포고 투수 권우준(1년)의 폭투가 나오면서 결승 득점을 뽑았다. 8회말 1사 후 에이스 김연주(3년)를 구원 등판했던 김진서(3년)는 1점 리드를 안고 오른 9회말에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승리 투수가 됐다.
대구상원고는 초반부터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2회초에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잡은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 3개와 외야 희생 플라이로 4점을 냈다. 5회초에 무사 만루 위기를 맞고 밀어내기 볼넷 2개와 투수 폭투로 3점을 경북고에 헌납해 불안한 1점 리드를 지켰지만 8회초에 상대 2루수 박현후(2년)의 연속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고 달아났다.
1사 후 연속 2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은 대구상원고는 9번 대타 석승민(2년)의 내야 땅볼 때 2루수 박현후가 2루에 송구 실책을 했다. 공이 뒤로 빠진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또 1번 이호준(3년)의 땅볼 타구가 2루수로 향했고, 박현후는 1루에 악송구를 했다. 그사이 대구상원고는 1점을 보탰다. 계속된 1사 2·3루에선 2번 남태웅(1년)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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