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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거북이처럼 느린 듯해도 꾸준히 하는 것이 정답 [부자 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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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꿈만으론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이 부자 되는 노하우를 3주에 1번 찾아와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은 결심만 하시면 됩니다. 부자 될 결심!
생애주기 관점에서 자산관리 여부는 개인이 가질 수 있는 경제적 역량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우리나라 중산층 가구의 상당 부분은 이미 잘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22중산층보고서(NH투자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산층 3가구 중 2가구는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특히 30대 가구는 2년 전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75%가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중산층들이 자산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기회와 위기요인들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중산층 가구를 중심으로 자산관리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순자산 측면을 살펴보면 자산관리를 하는 중산층의 순자산(5억2,480만 원)이 하지 않는 중산층(4억4,768만 원)보다 8,000만 원 정도 더 많게 나타나 가구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중산층을 거쳐 상위층으로 가기 위해서는 자산을 통한 소득 증대가 필요한데, 자산을 늘리려는 노력이 반영된 자산관리가 계층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해주게 되는 것입니다.
부채는 자산관리를 하는 중산층 그룹(8,798만 원)이 하지 않는 그룹(8,062만 원)보다 800만 원 정도 더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전에 자산관리를 하는 그룹이 부채를 더 적게 사용하는 모습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초저금리 상황을 맞이해 중산층을 중심으로 부채를 활용한 적극적인 자산관리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하위층의 경우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산관리를 하는 그룹이 부채를 1,000만 원 이상 적게 사용하고 있었고, 상위층의 경우 자산관리를 하는 그룹과 하지 않는 그룹의 부채사용 규모가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원론적으로 부채는 적을수록 좋은데 기존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 이러한 현상이 계속 이어질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축률 측면에서는 과거 조사와 동일하게 자산관리를 하는 그룹이 소득의 26.5%를 저축하고 있었고, 하지 않는 그룹이 18.9%로 더 적게 저축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저축률은 소득계층이 낮아질수록 그 격차(상위층 6.1%포인트, 중산층 7.6%포인트, 하위층 8.6%포인트)가 더 크게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자산관리 효과가 소득이 많은 계층보다는 낮은 계층에서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중산층 자산관리의 기회요인, 긍정적인 부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①순자산의 급격한 증가: 가장 눈에 띈 것은 평균 순자산이 약 5억 원으로 직전(2020년)보다 1.7억 원, 51.2%나 증가한 모습입니다. 이는 같은 기간 중산층의 가구소득 증가율(6.7%)을 생각해볼 때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가구소득의 증가보다는 자산가격의 상승이 순자산 증가에 주요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부동산, 주식 등 주요 자산가격이 크게 상승한 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계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이 단기간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②금융자산의 증가: 중산층의 평균 금융자산도 많이 증가했습니다. 직전 조사에서 8,876만 원이던 중산층의 평균 금융자산이 이번 조사에서 1억726만 원으로 1,850만 원(20.8%) 증가했고,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5%로 나타났습니다. 세부 그룹별로 보면, 나이가 젊은 층(30대 26.7%)일수록 미혼(30.4%)인 경우 금융자산 비중이 높았는데, 젊은 세대 중심으로 빚을 내어 투자하는 ‘빚투’ 열풍이 가계 금융자산 증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보스턴컨설팅그룹 2021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에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개인보유 금융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빠른 회복에서 그 요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③금융투자 비중의 상승: 한편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금융자산 내 주식, 펀드 등 금융투자자산 비중(14.5%→24.1%)이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반면 다른 금융자산 항목들의 비중은 모두 감소했습니다. 특히 30대의 금융투자자산 구성비중(13.5%→26.7%)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주식시장의 저평가와 이후 급격한 반등은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누적된 개인투자자들의 잠재적인 투자수요를 자극함에 따른 결과로 생각됩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자산관리에 긍정적 모습 외에 일부 부정적 모습들도 존재합니다.
①30대의 급격한 부채 증가: 중산층은 평균 8,547만 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직전 조사 대비 924만 원(12.1%) 증가했습니다. 조사시점을 기준으로 저금리 상황이 지속돼 왔으니 부채에 대한 비용부담이 적은 만큼 부채사용이 늘어난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다만 연령대별로 보면 자산관리 관점에서 조금 위험한 요소가 포착되었습니다. 보통은 경제생활을 시작하고 40대까지 부채가 늘어가는 모습이 나타나다 50대부터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입니다. 최근 조사에서는 30대 중산층의 부채규모(9,414만 원)가 빠르게 늘면서 오히려 40대(8,748만 원)보다 더 많은 부채금액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사회 초년생인 30대가 내 집 마련을 위해 빚을 늘린 가구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금리 인상에 따라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 증가로 연결, 장기적으로 가계의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②여전히 높은 실물자산 비중: 금융자산의 증가로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금융자산의 비중이 직전 19.8%에서 21.5%로 소폭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산의 80% 가까이 거주주택을 중심으로 한 실물자산에 몰려 있습니다. 30대의 경우 경제적 역량이 제대로 완성되지 못한 단계이므로 일시적으로 부동산 비중이 높은 상황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50대까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은퇴생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거주주택을 재테크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는 실사용 관점으로 접근하고,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생애 자산관리에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③노후보다 주택이 중요한 30대: 중산층 가구가 주택과 관련해 저축한다는 비중이 2년 전보다 4.7%포인트 증가(18.8%→23.5%)했습니다. 여전히 노후대책(54.5%)이 저축의 가장 주된 목적이지만 주택 마련을 중요시하는 중산층이 많아지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중산층을 나누는 기준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득’(70.6%)을 꼽았지만, 다음으로 ‘부동산’(16.0%)을 꼽을 만큼 중산층에게 중요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특히 30대의 저축 목적에서는 노후대책(32.9%)보다 주택 관련(41.3%) 비중이 더 높게 나왔는데 가정을 꾸려가는 과정에 있는 30대에 주택은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집이 곧 자산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사회전반으로 확산돼 있는 것 같습니다. 집 역시 자산의 한 유형이지 전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균형 잡힌 자산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종합해보면 코로나19 사태를 거쳐오면서 시중 유동성이 확대됐고, 30대를 중심으로 투자를 통한 자산관리에 적극적인 ‘자산관리형 중산층’이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최근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많은 중산층 가구경제에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나, 이는 자산관리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를 잘 아시지요. 자산관리는 토끼같이 하기보다는 경주에서 이긴 거북이처럼 느린 듯해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자산관리의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동산이든 금융투자든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투자하기보다는 긴 호흡을 가지고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게 원칙을 지켜가며 하는 합리적인 투자자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꾸준하게 자산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습효과가 쌓여간다면 우리나라 중산층 가구의 경제적 역량은 분명 한 단계 레벨업(level-up)될 수 있습니다.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연구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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